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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 vs. GS 벼랑 끝 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6 18:05

수정 2017.09.06 18:05

사업 규모만 2조6000억원… 올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
GS "반드시 자이가 할것" 현대 "최대·최고 아파트로"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 vs. GS 벼랑 끝 승부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위쪽사진)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위쪽사진)과 현대건설이 제시한 반포주공1단지 조감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4층~지상 35층짜리 5388가구로 새롭게 태어날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한강변에 위치한 대단지인데다 공사비만 무려 2조6000억원에 달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강변 대표 랜드마크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붙일 수 있어 주택사업 명가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과 현대건설 2개사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이에따라 이들 두 건설사는 조합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미래형 아파트의 새 패러다임" vs."100년 주거 명작"

우선 GS건설이 먼저 움직였다. GS건설은 6일 조합원 설명회와는 별개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 3년 전부터 조합원들의 니즈를 조사하고 입찰보증금도 가장 먼저 내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섰던 GS건설은 이날 건축디자인 파트너사 SMDP 대표 등을 초청해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브리핑했다.

GS건설 우무현 건축부문 대표는 "반포주공1단지는 규모나 입지면에서 주택단지의 차세대 아이콘이 될 수 있는 단지"라면서 "반드시 '자이'가 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입찰했다"고 강조했다.

GS건설와 손 잡고 디자인을 맡은 SMDP 스콧 사버 회장도 "강남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마련한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한강변에 위치한다는 특성을 기반으로 물이 튀면서 생기는 형상을 아파트 외관 디자인에 반영하고, 올림픽대로를 따라 펼쳐지는 서울의 새로운 조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최상급 클래스라는 뜻을 담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Class+est)'라는 이름으로 최대.최고.유일의 아파트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화려한 외관보다는 안전한 아파트를 기본으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 디자인과 한강 조망을 고려한 단지 안팎의 설계 등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한강 조망권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

한강변에 위치한 만큼 한강 조망권을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GS건설은 SMDP의 설계를 통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기존 17%에서 29%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최소 3000가구, 전체의 70% 이상 가구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에 GS건설 측은 "29%라는 수치는 거실과 안방에서 한강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가구수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작은방이나 주방 등 내부 어디에서든 한강을 볼 수 있는 기준으로 하면 3600가구가 넘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강 조망권도 중요하지만 남향과 맞통풍 구조 등 실거주자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설계의 초점을 더 맞췄다는 말도 덧붙였다.

■VVIP 서비스 경쟁도 치열

최고급 아파트 단지라는 명성에 맞게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VVIP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GS건설은 최고층 옥상에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과 같은 인피니티풀을 설치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도 국제규격의 실내수영장을 포함, 테니스장, 실내암반장, 600석 규모 공연장, 미니영화관, 음악 스튜디오, 쿠킹클래스 등을 포함한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개별 가구 내부에 필터 교환이 필요 없는 공기정화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영국 왕실로부터 시작된 컨시어지 전문기업 업체 '퀸터센셜리'가 입주자에게 생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지 주거운영은 타워팰리스를 비롯 한남더힐, 서울숲 트리마제,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 랜드마크단지 등을 관리하는 '타워피엠씨'와 손잡는다.


현대백화점 그룹에서 운영하는 조식서비스 및 강남성모병원 연계서비스, 시중은행의 VVIP 자산관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