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신 배팅해줄게' 가짜 도박사이트 사기단 덜미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8 15:34

수정 2017.09.08 15:34

서울 서부경찰서는 8일 가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수익을 올려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씨(41)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 8월까지 가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미리 유출된 게임 결과를 알고 있으니 돈을 주면 대리배팅을 하겠다’고 속여 총 2400여명에게서 16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사이트상에서 고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한 뒤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돌려받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입금해야 한다고 유도했다.

피해자가 수수료를 입금한 뒤에도 환전이 되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시스템 오류가 있어 금액을 100단위로 맞추지 않으며 환전이 불가능하다'며 추가 입금을 유도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씨 등은 피해자 1명당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2000만원까지 입금하게 한 뒤 연락을 끊었다.
경찰추적 피하기 위해 1주일 간격으로 사이트 주소와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취업준비생이나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홍보를 하며 온라인 도박, 또는 금융정보가 부족한 피해자들을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를 만든 개발자 등 범행 피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추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