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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에 다시뜨는 롱숏펀드… 15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2 18:08

수정 2017.09.12 18:08

조정장에 다시뜨는 롱숏펀드… 15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올들어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던 롱숏 펀드가 지난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됐다. 코스피 랠리로 자금을 빼내던 투자자들이 최근 북한 리스크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자 다시 롱숏 펀드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7월까지 무려 440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던 롱숏 펀드의 자금 흐름이 지난달 들어 반전됐다. 지난달 롱숏 펀드에는 34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롱숏 펀드는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숏)하는 펀드다.
증시 흐름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상태에서 변동성이 클 때 유리한 상품이다. 지난 7월까지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롱숏 펀드에서 자금이 빠진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달 북한 이슈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에 들어간 것을 롱숏 펀드 순매수 전환의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다시 롱숏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어느 정도 오른 뒤 박스권에 갇힌 것처럼 2400선을 왔다갔다 하니까 롱숏 펀드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코스피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한다면 롱숏 펀드에 대한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다스운용 관계자는 "활황장세에서는 아무래도 롱숏 펀드가 일반주식형 펀드보다는 성과가 덜할 수 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에서 조금 쉬어가는 시점이라면 롱숏 펀드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롱숏 펀드는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대형주를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성과가 좋다. 올해는 주로 대형주가 올라 롱숏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었지만,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어가면 수익률이 반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형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팀장은 "지수가 2400을 넘기면 기존에 대형주에서만 나타난 상승 흐름이 중소형주에서도 이어지면서 롱숏 펀드 수익률이 나름 시장을 따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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