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얀마 탈출한 로히야족 난민 50만명 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30 17:09

수정 2017.09.30 17:09

미얀마에서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정부군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 숫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상당수가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난민 문제의 조속한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AP통신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을 인용해 지난 8월 25일부터 이날까지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로힝야족 난민이 50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난민 사태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가 미얀마 서해안의 라카인주에서 미얀마에 대한 항전을 선언하고 경찰 초소를 습격하면서 불이 붙었다.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 군과 경찰 ARSA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이웃한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1880년대 후반에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의 후손이다. 영국 식민지배 정책으로 미얀마에 이주한 이들은 불교를 믿는 미얀마인들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었고 미얀마는 1948년 독립 이후 노골적으로 로힝야족을 탄압했다. 지난 2012년에는 양자 간 유혈사태로 2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약 110만명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관영매체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30일 '이슬람교도들이 자의적으로 방글라데시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라카인주 부티다웅의 ‘이슬람교도(로힝야족)’들이 인적이 뜸해진 지역에서 사는 데 따른 불안감으로 지난 26일부터 방글라데시로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탄압이 아닌 자발적인 이주라는 해석이다.

AP는 방글라데시로 이주하는 난민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미얀마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28일에는 방글라데시 연안으로 접근하던 로힝야족 난민 선박이 전복해 23명이 숨졌으며 40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