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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투어 데뷔 5년만에 생애 첫승..카이도시리즈 제주오픈 악천후로 54홀 단축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1 17:25

수정 2017.10.01 17:25

1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크라운CC 남, 서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온리 제주오픈 with화청그룹에서 투어 데뷔 5년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이지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돼 54홀 경기 결과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1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크라운CC 남, 서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온리 제주오픈 with화청그룹에서 투어 데뷔 5년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이지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돼 54홀 경기 결과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조천읍(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이지훈(31·JDX멀티스포츠)이 프로 데뷔 11년만에 생애 첫승을 거뒀다.

이지훈은 1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크라운CC 남, 서코스(파72·707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온리 제주오픈 with화청그룹(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취소되는 바람에 3라운드 54홀 스코어에 의해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다.
이지훈은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2타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아침부터 초속 6m 갸량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그린에 물이 차서 경기위원회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경기를 출발시켰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비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경기위원회는 15시38분경 경기를 중단했다. 그 때까지 8개조가 4라운드를 마쳤고 챔피언조는 10번홀(파5) 그린에서 그린 플레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위원회는 스폰서, 골프장, 선수회(회장 김형태) 등과 함께 협의를 거쳐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선수회는 마지막 회합을 갖고 경기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지민기 경기위원은 "경기위원회는 어떻게 해서라도 경기를 마칠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회를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예비일을 지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내일도 12시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부득이 4라운드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18홀을 마친 선수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R&A는 별도의 규정없이 각 투어의 상황에 맞게 처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4라운드가 취소돼 행운의 생애 첫승을 거뒀지만 충분히 우승 자격이 있었다. 9홀을 마친 상태서도 출발 때와 마찬가지로 2타차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년에 군 전역 후 국내 투어 시드전에 응시했으나 탈락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그 이듬해에 중국투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에 국내 투어에 데뷔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를 잃고 그해 11월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하면서 2014년 투어에 잔류했다. 그러면서 2015년까지는 중국과 국내 무대를 번갈아 가면서 활동했다. 국내 투어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념하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5년 군산CC오픈과 매일유업오픈 준우승이다. "데뷔 5년만의 우승이라 기쁘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날 부진으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생애 첫 승인데 부모님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꾸준히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비신부와 새내기 신부의 장내외 내조에 힘입은 '예비신랑'이동하(35)와 강권일(36), 그리고 내달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을 위한 마지막 티켓 확보에 나선 최진호(33·현대제철)가 공동 2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하는 내달 21일 JTBC골프 추보라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힌다. 이들은 프로골퍼와 아나운서 국내 1호 커플이 된다. 강권일은 지난 4월30일에 결혼한 아내의 도움으로 생애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아내가 캐디로 나섰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내달 CJ컵에 출전할 3명의 선수가 결정됐다. 공동 2위에 입상한 최진호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가운데 2위로 밀린 이정환(26·PXG)과 3위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이 마지막 티켓을 잡았다.
이로써 CJ컵에 KPGA코리안투어 쿼터로 출전할 선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1)까지 총 4명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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