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도 野도 "홍익인간 이념 되새기자"…각론에선 이견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3 13:14

수정 2017.10.03 13:14

개천절 맞아 각당 논평 내놔
與 적폐청산 vs. 野 협치
3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개천절 대제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349주년 개천절을 맞은 3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개국이념을 되새기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당과 진보야당은 적폐청산을, 보수야당은 협치를 강조하면서 각론에선 큰 이견차를 보였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가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는 민심을 받드는 정치, 당리당략이 아닌 민생만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것만이 단군조선의 개국이념을 실천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권력자들이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을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농단하는 등 헌정을 유린했지만 국민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잡기 시작했다"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국민으로부터 견제받는 권력과 헌법 정신에 기반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역시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많은 국민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현실에서 개천절은 하늘의 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면서 "국민의 손에 들린 촛불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알려주었듯 우리는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모든 형태의 적폐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부의 실정을 꼬집으며 협치를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온 국민이 천하대란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외교·안보 불안 △경제정책 실패 △전임 정권 관련 수사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가운영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야당과의 진정한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재인정부를 향해 배제와 배척, 분열이 아닌 진정한 홍익인간의 정신을 되새기라고 쓴소리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전 정부의) 배제와 배척이 낳은 적폐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며 또다시 배제와 배척의 극단을 향해 질주하는 이 정부에 진정한 적폐청산과 홍익인간의 대동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진정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이 무엇인지 위정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날을 세우지 않은 채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이 그 어느 때보다 경색돼있고 한반도 평화가 위태로우며 사회 양극화와 갈등으로 대한민국이 신음하는 지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 세상을 다스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모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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