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노동이다. 특히 요리는 그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가전제품은 설거지와 청소, 빨래 등 가사 노동시간을 단축했지만 섬세한 손길을 요구하는 요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매 명절 '차례상 차리기'가 화두가 되는 이유 중 하나도 요리의 큰 노동 강도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 요리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몰리는 지난 2015년 4월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산업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이다. 그해 5월 'CES 상하이'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상'을 받고 2016년 'AI & 로보틱스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몰리는 로봇과 인공지능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셰프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영국 편의 우승자 팀 앤더슨의 동작을 기반으로 각종 요리방법을 학습, 다수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요리는 사람의 팔을 모방한 로봇 팔을 이용한다. 20개의 모터, 24개의 관절, 129개의 센서, 2개의 팔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로봇은 달걀을 휘젓고 채소를 써는 등 사람이 하는 섬세한 동작을 자유자재로 한다. 터치스크린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종 가능하다.
몰리는 재료 손질부터 레시피를 선정, 요리하기까지 요리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레시피 라이브러리를 운용, 2000개가 넘는 레시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요리를 제공한다.
예상 소비자가격은 1만 파운드(약 1600만 원)로 다소 높다. 이 때문에 대중화되기까지 시간은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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