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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무성 "내달 13일 이전 대통합"..전대 前 결판날 듯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20:42

수정 2017.10.11 20:42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 일정이 11월13일 이전으로 부각되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바른정당 전당대회 개최전 통합이란 구체적인 목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 김무성 의원을 통해 제시되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홍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포함한 모든 조건의 보수대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고 밝혔고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바른정당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바른정당에서의 치열한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강파나 통합파 모두 서로를 설득시키겠다는 목표지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11월초 개별적인 실력행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 경우 야권발 빅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홍준표·김무성, 보수통합 일정 공감
홍 대표는 내달 13일에 열리는 바른정당 전당대회 이전에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시하면서 보수통합 논의를 본격화시켰다. 바른정당 통합파를 이끄는 김무성 의원도 "시간이 없다"며 보수통합의 조속한 추진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이 상황이) 고착화된다"며 "고착화 되기 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 공식적으로 시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흡수통합이 아닌 '당대당' 통합 카드를 꺼내들면서 바른정당 통합파들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당대당 통합을 촉구한 친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홍 대표는 당 정치보복대책특위에 김성태, 여상규, 장제원 의원 등 복당파 의원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바른정당 통합파들에 대한 적극 구애에 나섰다.

이에 화답하듯 바른정당 통합파들도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높였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한국당 의원들과 가진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전 통합 논의를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대표와 김 의원의 보수통합 공감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한국당의 청산작업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 혁신위가 우리가 주장한 대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건의했고 (우리 주장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졌다"며 "이 정도면 통합의 명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보수우파의 통합으로 좌파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과거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대선후보 3자 단일화 추진 당시에도 "문재인은 막아야겠다는 애국적인 생각으로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승민 반발..전대 前 결판날 듯
보수대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바른정당 자강파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다.

일단 당 전대 출마를 밝힌 대표적인 자강파 유승민 의원은 당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제안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서 자기당 지지도 올릴 생각이나 하지 자꾸 남의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 영감님은 자유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말해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당대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대당 통합은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조건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데 이어 김무성 의원 통합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자꾸 통합 이야기를 하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흔드는 그런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내 자강파인 지상욱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홍 대표를 겨냥, "자기모순으로 보수를 이용하면서 부정하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것이 홍준표식, 자유한국당식 보수정치라면 나는 정말 싫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통합파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자강파들의 입장이 유지될 경우, 통합파들과의 충돌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전에 어떤 형태로든 결판이 날 것이란 전망 아래 서로간 얼마나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통합을 외치는 김용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연휴 때 유승민 의원과 한시간 정도 만났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며 "탈당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다만 박근혜 출당이나 친박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고 정식적으로 한국당에서 당대당 통합 요청이 오면 우리도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진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합당을 넘어 보수세력 대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다시 한번 확인한데 이어 실무추진단부터 꾸려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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