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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자궁근종 치료 장비 'MRI-하이푸' 고온 초음파로 종양만 괴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21:42

수정 2017.10.12 21:42

(32) 자궁근종 치료 장비 'MRI-하이푸'
고온 초음파로 출혈·흉터·장기입원 걱정없이 종양만 괴사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되는 필립스 소날리브 MRI-HIFU 장비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되는 필립스 소날리브 MRI-HIFU 장비

최근 여성들에게 자궁근종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2012년 28만5120명에서 2016년 33만7732명으로 5년 만에 18%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직접적인 원인이나 예방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갑자기 생리통이나 생리 양이 늘어나거나 빈뇨, 배변 곤란, 배변통, 골반 통증 등이 있으면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발견했을 때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증상이 없다면 당장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면 됩니다. 자궁근종을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 증상의 유무, 폐경 유무, 환자의 연령이나 선호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자궁근종 치료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크게 근종 또는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 수술없이 초음파 등을 이용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뉩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대표 원장은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어 반드시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젊은 층이나 직장생활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MRI-하이푸(HIFU)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복이나 복강경 등 수술적 방법의 경우 자궁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 자궁근종 치료 이후에 출산할 때 제왕절개를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정밀영상진단장비인 자기공명영상(MRI)에 고강도 집속초음파 종양치료법인 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결합한 MRI-HIFU 시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MRI-HIFU는 MRI 영상으로 자궁근종의 정확한 위치와 부피를 파악한 후 강한 에너지의 초음파를 한 지점에 집중시켜 종양을 태우는 HIFU로 65~70도의 고온 초음파를 발사해 근종을 괴사시킵니다. 이렇게 되면 증상이 호전되고 수개월에 걸쳐 근종이 작아지게 됩니다.

MRI-HIFU의 가장 큰 장점은 칼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MRI-HIFU 장비 위에 편안히 엎드린 상태로 치료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작고 출혈이나 흉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장기간 입원하지 않아도 되며 2~3시간 시술 후 1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MRI-HIFU의 또 다른 장점은 안전성입니다. 실시간으로 근종 세포와 자궁 주변 장기를 모니터링하면서 체내 조직의 온도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종양 이외의 정상 조직에는 해를 입히지 않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은 "임신 중인 여성이나 심박동기 시술, 신부전 등으로 인해 MRI 촬영을 할 수 없는 환자, 다른 골반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MRI-HIFU 시술을 할 수 없다"며 "근종의 크기나 특성에 따라 MRI-HIFU가 추천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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