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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6 17:28

수정 2017.10.16 21:59

이달 들어 7079억 순매수 北 리스크 완화가 한몫
채권금리 상승 등 불안도
채권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채권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채권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됐다.

이달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투자금이 다시 국내 채권시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외국인 투자금 유입세가 확고하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여전히 채권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부도위험 지표인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돌아온 '외인 투자'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는 7079억원이 이뤄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외국인들은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월간 기준 처음으로 지난 8월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났으며 순매도 규모는 500억원이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2465억원에 이르렀다.

빠져나가던 외국인 투자금이 다시 유입으로 바뀐 것은 북한발 무력도발 위협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별다른 도발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예상된 북한의 도발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지난 10일 외국인들은 총 276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순매수 가운데 국채 매입이 1792억원으로 비중이 높았고, 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은 976억원으로 비중이 낮았다.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는 국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일간 순매수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간의 '말 공방'으로 위기적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이것이 해결은 되지 않고 장기화되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무뎌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보니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이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을 제외하면 다른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직 불안한 회복세

외국인 투자가 다시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여러 지표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채권 금리의 경우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던 지난 8월 말 1.75%에서 지난달 말 1.89%까지 올랐고 지난 13일 기준 1.92%로 다시 뛰었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채권 금리는 오르게 되고 금리인상은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 CDS 프리미엄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도 위험이 크다면 그만큼 부도 보험료(프리미엄)도 커진다. 지난달 27일 한국 CDS 프리미엄은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7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CDS 프리미엄은 좀처럼 70bp 이하로 떨어지지 않다가 지난 12일에서야 69bp를 기록했고 지난 13일에도 같은 수준인 69bp를 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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