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에 9타를 줄였으면서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토머스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개막한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CJ컵(총상금 925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다.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인데 오늘 라운드에 만족한가
▲일단 좋은 출발을 한 건 분명하다. 다만 마지막 다섯 개, 여섯 개 홀에서 제가 앞에서 플레이 했던 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조금 고전했던 것 같아 아쉽다. 1라운드 출발을 잘 한 것 같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 만약 18번홀에서 파를 했더라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가 되었을 것 같다. 남은 라운드 계속해서 지금처럼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 웨지샷 정확도를 조금 더 높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인터뷰에서 미지의 코스라고 했는데 오늘은 처음인데도 거의 코스를 유린했다고 할 수 있는데 특별한 게 있었는가
▲특별한 것은 없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캐디(지미)한테 무난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나처럼 장타자를 치는 선수는 오늘처럼 뒷바람도 많이 불어주면 버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드라이버샷을 잘 보내고 그 다음에 웨지샷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웨지를 손에 쥔 상태에서는 그다지 코스 지식이 필요 없다. 110, 120 야드에서 웨지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면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오늘 제가 성적이 좋은 이유는 드라이버샷이 잘 맞고 웨지샷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PGA투어 대회인데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그리고 필드 상태나 경기장 분위기는 어땠는가
▲오늘 굉장히 좋은 재미있는 날이었다. 배상문과 같은 조여서인지 갤러리가 굉장히 많았다. 배상문이 군복무를 시작할 때 즈음 제가 투어에서 뛰기 시작해서 그다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좋은 분이고, 좋은 플레이어서인지 여러모로 좋았다. 동반 플레이어였던 팻 페레스 선수에게 '배상문이 홈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니까 우리도 잘해 인기 몰이를 좀 하자, 우리도 응원할 수 있게 플레이를 잘하자'라고 농담을 했다. 배상문 덕분에 갤러리들의 응원을 들으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주말에 갤러리가 더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출발할 때는 굉장히 좋았다. 후반 9홀에서는 조금 구름이 몰려오긴 했지만 날씨도 좋았고 앞으로 주말 라운드에서 보다 많은 갤러리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코스가 쉬워서인가, 아니면 본인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인가. 내일과 주말 경기가 남아 있는데 여전히 날씨 변화에 개의치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예정인가
▲기본적으로 요즘 제 경기가 탄탄한 면도 있지만 오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건 바람이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3번홀 드라이버샷은 거의 완벽했다. 아무래도 뒷바람 때문이었던 것 같다. 18번홀은 맞바람이 부는 상황이었다면 공격적으로 시도하지 못했을 텐데 뒷바람이 불어 라인만 제대로 읽으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뒷바람이 불 때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여느 골프코스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날씨 그리고 풍향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티샷을 할 때 어떤 클럽을 잡고 라인을 읽느냐는 다른 코스에서도 날씨와 바람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얼마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냐는 앞으로도 매 홀, 매 샷, 매 라운드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올 초 소니 오픈 우승 때를 보면 까치발 스윙으로 거리를 내는 편이었는데 오늘 보니 까치발 스윙이 많이 줄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도 장타를 내는 비결이 있는가. 혹시 스윙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사실 내스스로 그런 변화를 인지를 못한다. 내 발이 어떤 모양으로 서는 지에 대해서는 더더욱 잘 모른다. 그 자세를 꼭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고 다만 저는 최대한 힘있게 파워풀한 샷, 드라이버 샷은 그저 멀리 똑바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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