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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인들까지 나서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반대하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다. 맥매스터 주지사는 "삼성 공장이 지어지면 2년 내 1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기는데 무역보복으로 자칫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놓는 정책마다 일자리에 역행하는 악수를 두는 문재인정부가 곱씹어볼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은 혁신을 게을리하는 미국 기업을 두둔해 결국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맞는 말이다. 실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 10년 동안 집요하게 한국 세탁기를 물고 늘어졌다. 혁신을 소홀히 해 점유율은 뒷걸음질 쳤다. 그러는 사이 삼성 세탁기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1%에서 올해 19.2%로, LG는 10% 안팎에서 15.6%로 올라갔다. 이런 수치가 월풀의 주장대로 가격만으로 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기업들은 보호무역조치의 과녁이 됐다. 미국 기업들이 '미국 우선주의'에 올라탄 결과다. 세탁기뿐만이 아니다. 철강, 변압기, 화학제품, 태양광 등 전방위로 보복조치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통상압력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의 무리한 요구와 주장에 물렁하게 대응해선 곤란하다. 앞으로 진행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치밀한 전략을 짜 우리 논리를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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