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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히어로] 흑인영웅 첫 주연영화 '블랙팬서' 평가 어떨까.. 내년 2월에 판가름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4 09:42

수정 2017.10.24 09:43

(사진= 영화 스틸 컷)
(사진= 영화 스틸 컷)

유럽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거대도시, 엘도라도를 아시나요? 16세기 당시 남미 한 지역에 황금이 넘쳐난다는 소문에 많은 여행가들이 찾아 나섰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죠.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선 엘도라도가 존재합니다. 다만 남미가 아닌 아프리카, 황금이 아닌 ‘비브라늄’이라는 점이 다르죠. 바로 블랙 팬서의 고향, 와칸다입니다.

비브라늄은 어떤 충격도 흡수할 수 있는 희귀금속으로 캡틴 아메리카 방패의 주재료입니다. 유일한 비브라늄 생산국인 와칸다는 예로부터 외세의 침입을 자주 받아왔는데 블랙 팬서는 흑표범을 닮은 슈트를 입고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이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블랙 팬서>가 다음해 2월 개봉합니다.

블랙 팬서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영웅 정체성을 가리킵니다.
현재 와칸다 국왕인 트찰라가 이 이름을 사용하지만 이전에도 또 다른 인물이 블랙 팬서로 활동했다는 의미입니다.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처음 등장하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영화 스틸 컷)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에 처음 등장하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영화 스틸 컷)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악당 헬무트 제모가 아버지를 살해했을 때 복수를 다짐하며 아이언맨과 협력하죠. 이때 갈등을 빚는 영웅들과 달리 정신적인 성숙함을 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신임 국왕 트찰라, 위기 극복하고 지도자로 인정받는 행보 보일 듯

주연배우인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해 해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은 <블랙 팬서>를 통해 와칸다의 문화, 전통, 과거를 알게 될 것”이라며 “과거 존재했던 더 많은 팬서들과 그 기원을 다룬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는 아프리카 특유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주인공은 물론 배우 90%를 흑인으로 채용하는 등 이전까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없었던 행보를 보이고 있죠. 앞서 등장한 흑인영웅 워 머신(돈 치들 扮)과 팔콘(안소니 마키 扮)도 조연급이었으니까요.

영화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특히 출여배우 90%를 흑인으로 채용한 건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행보다. (사진= 영화 스틸 컷)
영화 <블랙 팬서> 는 아프리카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특히 출여배우 90%를 흑인으로 채용한 건 기존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행보다. (사진= 영화 스틸 컷)

실제 두 차례 공개 된 예고편에선 전통과 미래과학이 섞인 와칸다가 등장하며 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홀로그램에 가려져 있던 도시나,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옷 위로 덧입혀지는 슈트 등은 시각적으로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죠.

주인공 트찰라는 사망한 아버지(트차카)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내부반발이 있을 걸로 보입니다. 트찰라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위험을 진압하며 국왕으로 인정받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로 보입니다.

존 카니(트차카 役)가 다시 출연하는 걸 보면 아마도 트찰라가 회상을 통해 아버지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왕으로 각성하는 모습이 그려지겠죠.

각본을 맡은 조 로버트 콜은 “와칸다가 나라 안팎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나라 안의 위기’는 에릭 킬몽거를 의미합니다. 앞서 말한 내부반발을 주도하는 인물로 그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 내 악당이 착용하는 슈트 '골든 재규어'. 블랙 팬서의 슈트와 유사하지만 황금색이 추가된 점이 다르다. (사진= 영화 스틸 컷)
영화 내 악당이 착용하는 슈트 '골든 재규어'. 블랙 팬서의 슈트와 유사하지만 황금색이 추가된 점이 다르다. (사진= 영화 스틸 컷)

에릭 킬몽거는 ‘골든 재규어’ 슈트를 착용합니다. 채드윅 보스만이 말한 ‘더 많은 팬서’ 중 하나죠. 이 슈트는 이름처럼 얼굴이 재규어와 닮았습니다. 야생에선 재규어가 표범보다 상위 서열인 만큼 영화에선 주인공을 어떤 방식으로 위험에 빠뜨릴지 기대를 모읍니다.

■비중 있게 등장하는 ‘부산’에 시선 집중.. <인피니티 워>와의 연관성에도 관심

이 악당은 비브라늄을 밀매하다 미국 CIA에 체포된 율리시스 클로를 구출, 협력하는데요. 율리시스 클로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에 의해 팔이 잘리는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과 부산을 누비며 ‘나라 밖의 위기’로 활약합니다.

영화 내 주요 도시로 부산이 등장하는 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하는 국내 도시네요.

부산은 상당히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광안리 해변, 자갈치 시장 등 주요 장소가 출연할 예정입니다. 특히 블랙 팬서가 광안대교에서 율리시스 클로를 추격하는 장면은 예고편에서의 백미로 꼽히죠. 이 추격전을 위해 차량 150대와 인원 700명이 동원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블랙 팬서> 예고편의 백미로 꼽힌다. (사진= 영화 스틸 컷)
부산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블랙 팬서> 예고편의 백미로 꼽힌다. (사진= 영화 스틸 컷)

이들이 어떤 연유로 부산으로 향할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추정컨대, 미국을 탈출한 율리시스 클로가 부산으로 도주하자 블랙 팬서가 뒤쫓을 걸로 보입니다.
불법으로 확보한 비브라늄을 은닉하거나 부산에 잠입한 하이드라와 결탁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죠. 하이드라는 MCU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비밀결사고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인조인간 ‘비전’이 서울에서 만들어진 걸 유추했을 때 비브라늄을 제련하는 비밀장소가 부산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018년 6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의 연관성입니다. <블랙 팬서>는 이 영화에 앞서 공개되는 마지막 작품입니다.
블랙 팬서가 해당 영화에 출연하는 건 이미 확정됐고 유출된 예고편에서도 ‘끝판왕’ 타노스와의 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죠,

하지만 탈(脫) 지구 규모로 펼쳐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달리 와칸다, 미국, 부산 등 다소 한정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어떻게 후속 작품과의 접점을 만들진 작품이 개봉될 때까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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