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聯 차기 회장에 홍재형 유력
이사회 구성원 추천 후보 늦어도 다음달 15일 가닥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후임에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수출입은행장, 1991년 한국외환은행장을 역임했던 홍 전 부총리는 올해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유력 정치인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전 부총리의 나이가 80세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하 회장의 후임자 선출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단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 구성원인 11명의 은행장들이 각자 추천후보를 제시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들은 다음달 15일 또는 그 이전에 한차례 더 모여 추천 후보를 제시한다. 최대 11명이 추천될 수도 있지만 중복 추천을 감안해 5명 내외 정도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15일 이후 2배수 또는 3배수로 압축된 숏리스트를 작성하고 다음달 총회에서 회장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홍재형 전 부총리가 막판 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재는 친정인 KDB산업은행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동걸 회장 및 일부 행장들을 최근 면담하는 등 지지를 받기 위한 접촉을 강화해 금융권에서는 한 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부총리가 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분위기 점차 바뀌고 있다는 전언이다. 홍 전 부총리는 관료이면서 은행장을 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은행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전직 최고위 관료로서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인사는 "이미 홍 전 부총리로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 시중은행장들도 "홍 전 부총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료 출신이면서 정치인인 그가 80세의 나이에 금융권 협회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정치권 낙하산'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 전 부총리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금융 소외계층 껴안기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나 김 전 총재 등이 경합인 상황에서 이같은 고령의 정치인이 급부상한다는 것은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부총리가 은행연합회장으로 부임하면 사상 최고령 회장의 부임이 된다.
김현희 이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