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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팝스.뎀코포레이션 등 중소형 토종게임사 4곳 연합
'스쿨:레전드히어로즈' 개발.. 모바일 수집형 RPG 게임
매출 300위서 111위로 반등
불편사항 등 24시간내 대응..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 강조
'스쿨:레전드히어로즈' 개발.. 모바일 수집형 RPG 게임
매출 300위서 111위로 반등
불편사항 등 24시간내 대응..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 강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국내 대형 게임사와 중국, 일본 등 대형 자본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매출 순위에서 산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 개발사 게임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
실제 상당수 중소 개발사들은 폐업하거나 대형 개발사에 인수합병당해서 사라졌다.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갈길을 잃은 중소 게임사 종사자들은 해외에서 식당을 개업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는 실태다.
이런 가운데 중소 개발사들이 힘을 합쳐 연합게임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바일 수집형 RPG게임 '스쿨: 레전드히어로즈'를 만든 4인방이다.
■지오팝스, 앱크로스, 라티스 글로벌, 뎀코포레이션 4개사 연합게임 '스쿨'
'스쿨: 레전드히어로즈'는 △넛잡, 패션왕뚱 등을 서비스했고 개발과 운영 총괄을 하고 있는 지오팝스 △양파기사단.다운힐마스터즈에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던 뎀코포레이션 △리그오브마스터즈.덴마 등으로 AOS와 RPG 개발력을 보유한 앱크로스 △번역과 해외 운영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인정받는 라티스 글로벌 등 4개 중소형 토종 게임사가 힘을 합쳐 탄생시킨 게임이다.
이들 네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해 서비스, 운영, 마케팅을 하는 '스쿨: 레전드히어로즈'로 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쿨은 히어로즈 아카데미에서 사라진 줄만 알았던 전설의 고서가 발견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하고 코믹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속성과 클래스가 다른 다양한 히어로의 수집과 성장, 모험과 퀘스트를 진행한다.
유저간 PvP(Player vs. Player), 무한던전 기록경쟁, 거대 보스 레이드 사냥을 즐길 수 있으며 턴 방식과 실시간 조작이 결합돼 기존 RPG들과는 차별화된 게임이다.
■게임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위기 돌파
스쿨은 오픈 일주일 만에 매출 순위 200위를 기록한 후 3주간 하락세였다.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중소 개발사의 게임이 200위 밖의 하락세에서 반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스쿨은 서비스 3주차 지나는 시점부터 매출 순위에서 상승하기 시작해서 300위권에서 111위까지 반등했다. 최근 스쿨의 매출은 110~125위 사이에서 소폭 등락을 하고 있지만 구글 리뷰, 네이버 공식 카페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상승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서비스를 총괄하는 지오팝스 허종범 대표는 "일반적인 개발-퍼블리싱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반등의 힘이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의 퍼블리싱-개발 구조는 실제 발생하는 개발비, 마케팅비를 구분하지 않고 일정한 수익 셰어 비율로 분배한다. 서비스 초반에는 마케팅 비용을 책임지는 퍼블리셔에게 부담이,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사에 업데이트 비용이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비스 후반에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종료하는 경우들도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스쿨은 4개 회사에서 투입 인력과 비용을 합의하고 비용을 우선 정산한 후 셰어비율을 조정한다. 각 역할과 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두고 있는데 정량적인 평가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와 합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개발 사이드에 가점을 두고 마케팅과 운영은 비용 대비 수익형으로 하고 있어 참여 업체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모델은 각각 회사들의 지난 몇 년간 공동 프로젝트나 협업을 진행한 경험이 축적되어 가능하게 됐다. 여러 게임을 통해 공동개발, 퍼블리셔와 마케팅 대행, 운영 대행을 했던 경험들이 쌓이고 호흡을 맞춰왔던 것을 스쿨에 녹였다는 것.
하지만 순위 반등의 가장 큰 계기는 유저와의 관계에 있다. 구글 리뷰나 공식 카페 운영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유저 대응에서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바로 게임 내 모든 정보 공개와 유저 불편사항 및 건의사항에 대해서 24시간 이내 응대다.
이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불편 및 건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상세한 답변을 원칙으로 한다.
서비스 이후 한 달 동안 이런 원칙에 따른 운영방식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혜자게임, 갓게임, 운영 대박 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구글 리뷰, 공식 카페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항의 글조차 감사와 미안함을 담기도 하고, 고마워서 과금한다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국의 게임 유저들이 기존 게임들의 운영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허 대표는 "스쿨은 오는 11월 1일 신규 히어로와 밀리터리 콘셉트의 레전드 스킨들 업데이트로 다시 한번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자체가 힘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리 4개 중소 개발사는 힘을 합쳐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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