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공간 서비스 그룹 '토즈' 본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9 19:00

수정 2017.10.29 19:00

사무기기는 복도에, 미팅룸엔 가변형 벽
직원에 맞는 공간구성으로 업무효율 높여
서울 상암동 토즈 본사 라운지 내 미팅룸. 가변형 벽을 세워 평소에 개방해 사용하다 필요할 경우 닫을 수 있게 했다.
서울 상암동 토즈 본사 라운지 내 미팅룸. 가변형 벽을 세워 평소에 개방해 사용하다 필요할 경우 닫을 수 있게 했다.

사무실 중간에 위치한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혼자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생맥주 기계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동료들과 회포를 푼다. 업무 특성에 맞게 영업부서 옆에는 전화부스가 마련돼 있고 전략부서의 복도는 칠판처럼 돼 있어 언제나 브레인 스토밍이 가능하다. 거래처 직원이 오면 시끄러운 카페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고급스러운 미팅룸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바라지만 현실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념했을 생각이다.

그러나 그 불가능할 것으로만 여겨지던 일이 실제로 이뤄진 곳이 있다.

자신들을 '공간 서비스 그룹'이라고 부르는 '토즈'의 서울 상암동 본사가 그곳이다.

■사무실같지 않은 사무실

약 1650㎡(500평) 규모의 토즈 본사는 업무공간, 업무지원공간, 모임전문공간, 커뮤니티공간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중 업무지원공간, 모임전문공간, 커뮤니티공간이 워크 토즈의 구성 상품이다. 본사 사무실 자체가 하나의 모델하우스(견본주택)인 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라운지'로 불리는 커뮤니티공간이다. 라운지에 들어서면 확 트인 창으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대와 함께 북한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위치한 '라운지 바'에는 커피 머신과 '거꾸로 따르는 맥주 머신'이 설치돼 있다. 플라스틱 컵 밑엔 맥주잔을 기기 위에 올리니 맥주가 아래에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임종수 SS미래전략팀 팀장은 "커피 등 음료를 뽑으면서 잠시 서 있는 공간에서 직원들의 트래픽(교통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며 "휴식과 교류가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라운지 바를 중간에 위치시켰고 단을 살짝 높이는 등 디자인도 색다르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라운지 공간은 개방성과 독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구석의 소파 등은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게 배치했고, 미팅룸에도 가변형 벽을 세워 평소에 개방해 사용하다 필요할 경우 닫을 수 있게 했다.

모임전문공간에 들어서자 호텔 로비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실제로 토즈 본사 직원들이 외부 고객들을 상대할 때 사용된다. 워크 토즈가 출시될 경우, 입주 고객들이 외부 손님과의 계약 등을 할 때 사용된다.

임 팀장은 "토즈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존의 비즈니스센터는 경제적인 공간인데 반해, 워크 토즈에 들어갈 모임전문공간은 한층 더 고급스럽게 구성했다"며 "모임공간도 모임 성격에 맞게 미팅룸, 계약룸, 컨퍼런스룸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업무공간도 부서별 성격따라

업무공간도 부서별 성격에 맞춰 구성해 놨다. 다양한 사업 구상이 필요한 전략기획부서의 벽면은 칠판처럼 보드마카로 쓰고 지울 수 있는 재질로 만들었다. 직원들이 그때그때 자신의 아이디어를 써서 다른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가맹사업과 영업부서 옆에는 전화부스까지 마련돼 있다. 사무실 구성도 부서 성격에 따라 다르다. 개인업무가 많은 온라인부서는 도서관처럼 책상을 일렬로 배치한 데 반해, 직원 간 소통이 필요한 전략부서와 마케팅 부서 등은 책상을 마주보게 배치했다.

또 지속적으로 내부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공간을 진화해 나가고 있다. 간단한 회의가 잦은 마케팅부서는 전략팀에 요청해, 한 벽면을 칠판처럼 만들기도 했다.

업무영역 중간에는 업무지원 공간들이 위치해 있다. 모든 직원이 사용하는 사무기기는 복도에 있다. 복사기 소음으로 인한 업무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부서별 회의실과 휴식 공간도 중간중간 위치해 있다. 온라인사업본부 장지훈 과장은 "기획업무가 많은 편이어서 내부 직원간의 회의도 잦은 편"이라며 "사무실 곳곳에 휴식공간이 있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간단한 회의가 가능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선 찾기 힘든 사무실 구성이기 때문에 토즈 본사를 방문한 관계사들의 '사무실 공간 컨실팅' 요청도 많다. 임 팀장은 "사무실 공간 컨설팅도 내부적으로 상품화를 고민했었다"면서도 "아직은 논의 중인 상태로 우선은 코워킹 스페이스인 '워크센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워크(WeWork) 등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가봤지만 '공간 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하는 곳은 드물었다"며 "본사를 R&D센터로 쓰는 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해 '프로페셔널 니즈(Professional needs)'에 맞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