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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션쇼서 사망한 14세 러시아 모델.. '노예 계약' 논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0 11:22

수정 2017.10.30 15:01

블라다 쥬바[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블라다 쥬바[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러시아 출신의 14세 모델이 중국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 사망해 '노예 계약' 논란이 일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즈는 러시아 모델 블라다 쥬바(14)가 최근 열린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에 12시간에 걸쳐 패션쇼 무대에 오르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쥬바는 병원 이송 후 이틀간 혼수상태였다가 숨을 거뒀다. 현지 의료진은 쥬바의 사망 원인이 '탈진'이라고 밝혔다.

쥬바는 모친인 옥사나씨는 딸이 전화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네티즌들은 14살에 불과한 소녀에게 의료보험도 없이 장시간 노동하게 했다며 사실상의 '노예 계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쥬바의 중국 모델 에이전시는 "쥬바는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중노동과는 관련없다"면서 "2개월 간의 정식 계약이었으며, 다른 모델들처럼 하루에 4~8시간 일했다"고 밝혔다.

에이전시는 또 쥬바가 패션쇼를 하던 중 구토증세를 호소해 급히 이송했고 구토가 지속되자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단기 계약을 하는 모델은 건강 보험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법은 미성년자가 일주일에 3시간 일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에 대한 조사 중이며 러시아 측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쥬바의 죽음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모델들의 처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패션 시장에 커지면서 러시아를 비롯 동구권 모델들이 중국에 대거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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