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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춘, "컨디션이 좋은 코스에서 붙박이로 개최되는 대회는 더욱 빛날 것"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정산CC 계속 개최 희망 

황인춘, "컨디션이 좋은 코스에서 붙박이로 개최되는 대회는 더욱 빛날 것"
지난 29일 경남 김해시 정산C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7년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둔 황인춘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호스트' 최경주와 함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해(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43살의 아우는 어린 아이 마냥 4살 터울 형의 품에 안겨 흐느끼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속삭였다. 그런 아우를 형은 꼭 껴안은 채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도 이유없이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29일 경남 김해시 정산C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이렇듯 한 편의 감동 드라마 그 자체였다.

군 제대 후 적지 않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다고 해서 '늦깎이 골퍼'로 불린 황인춘과 대회 '호스트' 최경주(47·SK텔레콤)는 시상식장에서 그렇게 서로를 한참 꼭 껴안고 있었다. 황인춘은 올해로 6회째인 이 대회서 연장 4차전 까지 가는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승이었다. 황인춘은 "대회 출전을 위해 김해로 떠나는 날 집사람이 좋은 꿈을 꾸었다며 '연말 대상 시상식 때 입을 옷을 사놓았다'고 하길래 '꿈도 꾸지 마라'고 핀잔을 주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7년여만에 맛보는 우승이어서 기쁨이 컸으리라. 하지만 그가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낸 이유는 정작 다른 데에 있었다. 황인춘은 "최프로님의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며 "우승자가 아닌 후배 선수로서 너무 고맙고 감사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교차해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인춘은 통산 5승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대회는 없지만 이 대회 우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대회와의 차별성 때문이란다. 올해 이 대회는 선수들 사이에서 PGA급 수준의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은 호스트 최경주의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이 대회는 최경주의 '후배 사랑'으로 시작됐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미국 진출을 노크하라고 조언하곤 했다. 그런 그가 대회 준비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PGA투어를 모델로 삼은 것은 당연했다.

황인춘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례로 갤러리 이동 경로가 다른 대회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그 또한 최경주의 진두지휘하에 준비됐다. 그러니 코스 세팅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황인춘은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이 좋은데다 이틀간 주어진 연습 라운드 때 PGA투어 처럼 캐디 입장이 허용된 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 세팅을 감안했을 때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는 싱글 단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11언더파 277타였다.

최경주는 대회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년, 30년을 넘어 내 사후까지도 이 대회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 바람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황인춘은 "메이저대회에 준하는 프로들만을 위한 잔치로 이 대회가 발전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을 위해서는 코스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정산CC에 대해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코스 레이아웃과 관리 측면에서 거의 완벽했기 때문이다"면서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코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산CC에서 10년, 20년 계속한다면 이 대회가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