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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유전자정보 분석, 한국인 게놈지도 표준모델 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6:58

수정 2017.10.31 16:58

【 울산=최수상 기자】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과 같은 각종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될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 구축과 관련해 1만 울산시민들의 유전자 정보가 한국인 게놈(genome) 지도의 표준 모델이 될 전망이다.

31일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박종화 교수(생명과학과)팀에 따르면 '울산 1만명 게놈 프로젝트(Genome Korea In Ulsan)'의 1차 연도 사업대상 모집 인원1000명 중 유전자 정보 기증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시민의 비율은 전체의 약 80%(812명)에 이를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여한 울산시민의 인체유래물과 건강정보를 활용해 정밀도 높은 한국인 표준 게놈 지도를 완성하고 또 암과 희귀질환 등 한국인의 질병에 대한 유전적 정보를 해독해 앞으로 맞춤형 의료의 근간이 되는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인체유래물(人體由來物)은 인체로부터 수집하거나 채취한 조직.세포.혈액.체액 등 인체 구성물 또는 이들로부터 분리된 혈청, 혈장, 염색체, DNA, 단백질 등을 말한다.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한국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 작업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다 정밀한 한국인 표준 게놈지도를 완성하는 최대규모의 한국인 게놈 사업이자 국내 최초의 일반인 대상 건강정보 구축사업이다.


기존 게놈 연구와 달리 질병 치료 기능까지 포함되면서 이번 사업은 여기서 파생한 단백질체, 전사체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분석해 기업이 돈을 주고 살 정도의 고급 정보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울산에서 이번 연구가 시도되고 집중되는 이유는 서울과 비슷한 인구 구성의 특성 때문이다. 울산은 70년대부터 산업도시로 발전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등 대표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울산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을 통해 600명이 자발적으로 유전자 제공에 참여했고, 올해 10월 기증참여자 280명을 선정하는 전국 대상 공모에서도 신청자 87.9%에 해당하는 1982명의 울산시민이 신청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경쟁률은 8:1까지 치솟았고 최종 결과 울산시민은 212명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박종화 교수는 울산시민의 참여 비율이 많을 수록 기증참여자에게 후속적으로 이뤄지게 될 개인별 건강정보 수집과 설문조사 등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어 연구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 최초로 한국인의 표준 게놈지도를 완성한 생명과학 전문가다.
박 교수는 지난해 처음 한국인 표준 게놈지도를 완성할 당시 서울 대전, 울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41명의 유전자를 기증받았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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