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평창 올림픽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30%대에 그친다. 올림픽 기간 강릉, 속초 등 주변 지역 숙박업소 예약률도 20% 안팎으로 비상이 걸렸다. 일본이 엊그제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 1000일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 국민의 환호를 받은 것과도 비교된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장이 흥행은커녕 자칫 무관심 속에 치러질까 걱정이다.
평창올림픽이 외면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최순실 사태의 거부감이 가장 크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진 것도 한몫한다. 게다가 4700억원을 들인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애견놀이터로 방치되는 등 세금 먹는 '하얀 코끼리'가 된 것은 결정적이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한 올림픽으로 기억되려면 적자를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도 7조원 가까운 적자를 봤다.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런 마당에 2011년 유치 당시 8조원이던 예산은 14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벌써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경기장 사후관리를 놓고 책임을 떠넘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평창올림픽은 최대한 검소하게 치러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평창올림픽이 세계가 하나 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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