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준의 한·양방 협진병원으로 한의학을 새로운 한류로 만들고 싶습니다."
윤제필 필한방병원 원장(사진)은 지난 4월 대전에 '한의학의 과학화.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양·한방 협진병원을 오픈했다. 그는 필한방병원을 통해 한방이 양방을 돕는 지금의 수준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양방과 협력해 우리나라만의 고유모델을 만들겠다고 10월 31일 강조했다.
필한방병원은 60병상 규모로 근골격계 질환 및 교통사고 치료에 특화된 병원이다. 윤 원장은 앉기가 불편한 허리통증환자를 위해 의사가 환자와 같이 서서 진료하는 스탠딩 진료실을 마련했다.
특히 다른 한방병원과 다른 점은 같은 건물 종합검진센터와 공동사용협약을 맺고 3.0T 자기공명영상(MRI)과 MDCT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개원 전부터 양방병원과 진단을 같이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 오픈했다"며 "다행히 현재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정형외과 병원에서 양·한방 협진에 뜻을 같이했기 때문에 그 건물에 개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처럼 한방과 양방병원이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모델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기존 한방병원들이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양방 병원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은 것이 바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또 의료법상 영상진단 장비를 활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방병원과 협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즉 기본적인 엑스레이 촬영 후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양방병원에 MRI, CT, 근전도 검사를 의뢰해 바로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양방병원에서도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의 환자나 수술이나 시술 후 통증이 계속 있고 거동에 불편함을 느끼면 협력 한방병원에서 입원해 지속적 관리가 가능하다.
윤 원장은 2001년 자생한방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던 중 한의사해외의료봉사단(KOMSTA) 자격으로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한의사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에티오피아에서의 3년 동안 일했다. 그 경험을 살려 2007년부터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을 지내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그 이듬해부터 미국에서 5년간 7개 분원을 오픈했다.
그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세계화'에 최적화된 '글로벌 스탠더드 한.양방 협진병원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개원의 궁극의 목표"라며 "한방과 양방을 모두 지닌 한국 의료의 특성을 조합한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