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사 재배열 이사 정직 1년
프로축구연맹 청탁 받아 불리한 기사 안보이게 해줘
내부 전례 없는 중징계
네이버가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재배열 해준 네이버 스포츠의 이사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기사 재배열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비스 부문과 기사 배열 부문을 분리해 투명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사 재배열의 책임을 물어 네이버 스포츠의 이사에게 정직 1년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직 1년은 네이버 내부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중징계다. 중징계를 받은 이사는 지난해 10월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로부터 K리그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재배열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전해지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0월 20일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한 대표는 "감사 결과 네이버 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같은 의혹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10월 30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사 재배열 문제를 두고 의원들의 책망을 받았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의 뉴스 사업 포기를 종용받기도 했다. 이에 이 창업자는 "스포츠 뉴스 (의도적 재배치)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한성숙 대표와 자세히 검토하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창업자는 "어뷰징이나 외부공격 위험 요소가 없으면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할 의사도 있다"며 뉴스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네이버는 기사 재배열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사업 제휴와 뉴스 서비스가 혼합돼 있는 조직을 분리하고 인공지능(AI) 추천기술을 적용해 내부 편집자가 기사를 배열하는 영역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한 대표는 "11월 1일까지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 연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할 것"이라며 "스포츠와 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조치를 바탕으로 플렛폼 신뢰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10월 26일 진행된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 대표는 "스포츠면 편집 문제와 관련해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해 왔던 투명한 서비스 원칙을 훼손했다"며 "현 사태를 엄중히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