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더 프레임'… 예술을 넘어선 TV 탄생의 시작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6 19:07

수정 2017.11.07 10:26

관련종목▶

"예술작품이 생활속으로… TV 아닌 액자 디자인서 출발"
전원 꺼진후 작품 보여줘.. 캔버스 질감 '센서' 등 디자이너들 밤낮 고심.. 개발기간 총 1년이 넘어
'라이프스타일TV 시대' 삼성 철학 그대로 품어

삼성전자 '더 프레임'의 제품디자이너인 이상영 VD사업부 디자이너(왼쪽부터), 김기홍 디자이너, 안성진 디자이너가 디자인 회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의 제품디자이너인 이상영 VD사업부 디자이너(왼쪽부터), 김기홍 디자이너, 안성진 디자이너가 디자인 회의를 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공개한 더 프레임의 탄생 전 스케치 버전과 CMF(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공개한 더 프레임의 탄생 전 스케치 버전과 CMF(Color, Material, Finishing)

"정말 TV가 맞나요?"

TV가 명화를 담는 '액자'로 변모했다. 지난 9월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사치 아트' 는 행사 기간 중 액자 대신 TV로 각국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사치 아트'가 전시에 선택한 TV는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이다. 세계 유명 디자인 축제의 중심이 된 더 프레임은 명화를 재현해 내는 완벽한 '디지털 아트 플랫폼'의 면모를 과시했다.

방문객들은 벽에 내걸린 작품들이 액자가 아닌 TV라는 사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더 프레임은 예술 작품을 진짜 액자 속의 작품처럼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설치 공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프레임 디자인'이 특징이다. "라이프스타일 TV 시대를 열겠다"는 삼성전자의 철학이 이 제품에 담겼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캔버스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센서, 사용자 취향에 따라 교체 가능한 프레임 베젤과 스탠드 등 TV가 아닌 한 폭의 예술작품으로 보이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밤낮으로 고심했다. 완전한 하나의 프레임으로 보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TV 전면에 새기는 브랜드 로고를 과감하게 없앴다. 제품명에도 아예 TV 명칭을 뺐다.

"더 프레임 디자인의 출발은 TV가 아닌 액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갤러리에서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액자 형태의 디자인뿐 아니라 완벽한 사용자환경(UX)을 완성하기 위해서요."(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안성진 디자이너)

그는 '사용자', '가치', '경험'을 여러번 강조했다. "전원이 꺼진 후 TV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것이 TV를 보지 않는 동안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검은 화면 없는' TV의 콘셉트가 탄생한 계기가 된거죠."그는 "하루 평균 20시간 동안 꺼져 있는 TV에 어떻게 하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포토 프레임인 액자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꺼져 있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게 무엇일까,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무엇이지 등 계속 질문하면서 거꾸로 역발상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가구를 모티브로 TV의 베젤과 스탠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어느 공간에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TV를 생각했기 때문이다.더 프레임의 기본 컬러는 차콜블랙 색상이다. 여기에 화랑에서 액자를 맞추듯이 월넛, 베이지, 화이트, 라이트 민트 등 탈부착이 가능한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취향대로 연출이 가능하다. 이는 스탠드 옵션도 마찬가지이다. 화면의 몰입감을 최대화 하면서도 조립 방식을 간편화 한 베이직 스탠드부터 마치 이젤 위의 캔버스처럼 연출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스탠드'를 제공한다.

더 프레임은 벽걸이로 설치했을 때 완성된다. 벽에 완전히 밀착되면서도 쉬운 설치를 제공하는 월 마운트를 개발했고, 보다 완벽한 밀착을 위한 프레임 후면 디자인으로 TV와 벽 사이의 공간을 거의 없앴다. TV 주변 너저분한 선 마저도 '투명 광 케이블'을 통해 말끔하게 정리했다. 이 모든 디자인이 '진짜 그림을 보는 듯'한 경험을 위해서다.삼성전자 디자인그룹 이상영 시니어 디자이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초기 버전 데모를 제작했던 때를 꼽으며 더 프레임에 탑재된 센서는 이전 TV 시장에 업던 시도로, 해당 기술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 강조했다.

이상영 디자이너는 "초기 단계에는 TV를 완전히 분해시켜 나무를 붙여보면서 '이런 느낌은 어떨까'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면서 "그동안 TV에 사진을 띄울 수 있는 방법은 있었지만, 단순히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개념을 '아트모드'로 정립시켜 아이디어의 뼈대에 살을 붙여갔다"고 회상했다.

김기홍 디자이너는 또 "조도 센서로 디스플레이의 조도뿐만 아니라 빛의 색과 온도를 감지, 최적화해 표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모션 센서로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온.오프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 프레임은 초기 컨셉 확정 이후 디자인과 개발기간에 총 1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렸다. 특히 최적화된 센서 개발에만 수개월이 더 소요됐다.
더 프레임을 위해 기존에 없었던 센서를 만들어 센서가 모든 변수에도 잘 작동하는 지 등 수많은 검증 과정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더 프레임은 예술 문화를 즐기는 새 시대의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품 디자이너들은 더 프레임을 '집안의 오브제'라 표현했다. "기존 TV가 전자제품이라면 더 프레임은 TV가 아닌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요소로 봐야죠."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