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도 4베이구조 일반화.. 미세먼지도 외출전 알려줘.. 이젠 인공지능아파트 등장
최근 신규 아파트 고급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소형 아파트 4베이' 평면은 더 이상 특화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려워졌다.
스마트폰 보급률을 90%를 넘어서면서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 핸드폰을 통해 집안팎에서 각종 기기들을 제어하는 시스템도 일반화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주거 목적 외에도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고려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들의 설계 및 시스템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용 59㎡도 방 4개, 출입문 나눠진 독립가구도 인기
7일 업계에 따르면 좁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특화설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아파트 실내 공간 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형태로 가변분리형설계, 알파룸, 넉넉한 천장고 등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거주를 하면서 동시에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가구 분리형 구조는 베이비부서 세대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흑석뉴타운에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은 1순위 청약결과 총 2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5698명이 몰리며 평균 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가변형 벽체를 활용하고 출입문을 따로 달아 임대 가능한 원룸이 포함된 평면을 도입했다.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기정화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세먼지 감지 시스템 고도화 및 통합 센서 개발해 단지 내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 분양하는 대부분의 단지들도 미세먼지 차단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투자 상품으로 취급 받던 시기를 지나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이런 특화설계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의 상향평준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T 기술 적용 더 중요해질 듯… 청약경쟁률도 높아
IoT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아파트도 분양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1%로 전세계 보급률 70%를 크게 웃돈다.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홈네트워크건물인증 제도'에 따라 홈IoT를 설치한 건물은 AAA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앞다퉈 홈IoT를 유치하는 모양새다.
IoT 시스템을 갖춘 단지들은 청약 경쟁률도 좋았다. 지난 5월 분양돼 1순위 평균경쟁률이 280대 1에 달하는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KT 지능형 IoT를 갖춘 인공지능아파트를 강조했고 계약 7일만에 완판됐다. 서울에서는 지난 9월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반포센트럴자이'에 IoT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난주 분양한 호반건설의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 2차'도 1차와 같은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스로 유해물질을 감지해 작동하는 IoT 공기질 측정기도 업계 최초로 설치할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가면서 집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TV 또는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앱이 통용되고 있다"며 "아파트도 설계단계에서부터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해 수요자 맞춤형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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