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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국빈방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7 17:20

수정 2017.11.07 17:20

정상외교는 내용 못지않게 격식도 중요하다. 국가원수의 외국 방문에는 4단계의 격이 있다.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사적방문(private visit)이다. 이 중 국빈방문은 최고 수준의 예우가 제공된다.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면 고위급의 환영과 예포 발사로 의전이 시작된다.

이어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으로 이어진다. 협의를 거쳐 국회 연설 기회가 제공되며 떠날 때도 고위급이 환송을 한다.

한국과 미국 간 국빈방문은 한국 대통령이 6번 가고, 미국 대통령이 7번 왔다. 미국 대통령의 첫 국빈방한은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했다. 이후 린든 존슨(1966년), 제럴드 포드(1974년), 지미 카터(1979년), 로널드 레이건(1983년), 조지 부시 대통령(1992년)이 차례로 국빈으로 한국을 찾았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어 박정희(1965년), 노태우(1991년), 김영삼(1995년), 김대중(1998년), 이명박 대통령(2011년)이 각각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다.

중국은 미국만큼 자주 오지는 않았지만 수교 후 22년간 4회의 정상 방문이 모두 국빈 자격이었다. 한·중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은 장쩌민 주석으로 1995년 11월에 성사됐다. 후진타오 주석은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국빈방한해 각각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진핑 현 주석도 2014년 7월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한국도 수교 후 6명의 대통령이 모두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5월과 2012년 1월 두 차례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중국은 국빈으로 초대받은 외국 국가원수를 국빈 전용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 묵게 한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이곳에 묵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국빈은 나라의 큰 손님이다.
1박2일의 짧은 방문이지만 국빈을 맞는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흠뻑 느끼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