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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첫날] 김현종·라이트하이저 ‘통상 맞수’ 자리한 3번 테이블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7 21:36

수정 2017.11.07 22:21

국빈만찬 자리배치 키워드
헤드테이블에 쿠슈너 자리.. 1번서 양국 비서실장 대면
2번은 외교.안보 인사 배치
최태원 회장.배우 전도연 등 경제.문화계 인사 한자리에
[트럼프 방한 첫날] 김현종·라이트하이저 ‘통상 맞수’ 자리한 3번 테이블 주목

[트럼프 방한 첫날] 김현종·라이트하이저 ‘통상 맞수’ 자리한 3번 테이블 주목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만찬엔 한.미 양국 외교안보.경제계.문화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우리 측 70명, 미국 측 52명 등 총 122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재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미국 측 인사들과 교분을 나눴다.

헤드테이블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앉았으며 3부 요인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한국측 대표 격으로 동석했다. 미국 측에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들과 나란히 앉아 트럼프 정부의 실세임을 입증했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헤드테이블을 제외한 총 12개 테이블에 나눠 자리를 잡았다.

1번 테이블엔 우리 측에선 임종석 비서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 측에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착석했다. 1번 테이블은 양국 '비서실장'의 대면 자리가 됐다는 평이다.

2번 테이블에선 돈독한 교분을 과시하는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선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홍석현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안보수장과 대화를 나눴다. 맥매스터 보좌관으로선 한국의 진보.보수 입장을 모두 경청할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3번 테이블에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앉았다. 3번 테이블의 특징은 '통상 맞수' 간 만남이다. 김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개정문제로 협상장에서 이미 '창과 방패'로 겨뤄본 사이. 여기에 장하성 정책실장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란 연결고리로 미국 측의 통상공세에 위트 있게 대응한 경험이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 측이 타깃으로 잡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적 인물이다. 한.미 FTA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뜨거운 의제인 만큼 3번 테이블에서의 대화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빈만찬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아울러 "내일(8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이 되는 날"이라며 국빈만찬 자리를 빌려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과 우정을 더욱더 깊이 확인했다"며 "우리는 계속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를 위해서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만찬엔 세계무대를 개척한 모델 한혜진씨,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창동 감독, 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씨 등이 참석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만찬에 초대 받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