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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꿈의 시총' 1조달러 바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9 17:42

수정 2017.11.09 22:30

지난 8일 美상장기업 최초 시총 9000억달러 돌파
실적호조.세제개혁 기대감.. 주가도 176.24弗 역대최고

애플 '꿈의 시총' 1조달러 바짝

미국 전자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장기업 사상 최초로 9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신제품 및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기 때문인데 시장에서는 애플이 언제쯤 1조달러의 벽을 넘을 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43달러(0.82%) 오른 176.24달러로 장을 마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가로 계산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9049억달러(약 1007조8776억원)로 미 증시 역사상 상장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실적 개선에 '아이폰X' 및 세제 개혁 기대감 커져

지난 2일 공개된 애플의 올해 7~9월 매출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시장 전망치(505억달러)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7억달러로 19% 늘었으며 주당 순이익은 2.0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 상승해 시장에서 예측한 1.8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1년 사이 2% 증가했으며 아이패드와 애플의 컴퓨터 브랜드인 맥의 매출도 각각 11%, 10%씩 뛰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이 6분기만에 반등해 상승세를 이끌었고 인도에서는 저가 아이폰의 인기가 치솟았다. 이에 미 언론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임이었던 스티브 잡스의 최신 제품 집중 전략 대신 구형.저가형 아이폰에 대한 판촉 전략을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최신형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을 중저가 모델들이 만회한 셈이다. 또한 이달 출시를 앞둔 '아이폰X'에 대한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애플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아울러 미 정부의 세제개혁도 애플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준비중인 세제개혁안에 따르면 현재 미 기업은 국외 현금을 미국에 가져올 때 최대 35% 세율을 부담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현금에 12%, 비현금 자산에는 5%의 세금을 내면 된다. 현재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2689억달러로 이 중 94%가 해외 법인에 묶여있다.

■시총 1조달러는 언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 시총은 지난 10월 20일 주식 수를 기준으로 주가가 주당 194.77달러가 되면 1조달러 고지를 오르게 된다. 지금보다 약 11%가 더 올라야 한다. 애플 주가는 올해초 117달러에서 11월까지 50.4%가량 급등했다. 시총은 지난 5월 8000억달러를 넘어서더니 6개월이 조금 못 미쳐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애플의 시총단위가 한 해 동안 1000억달러씩 뛰어오른 경우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애플 주가가 지금처럼 오름세를 보인다면 순조롭게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한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아이폰8과 아이폰X의 판매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고 애플의 중국 내 판매량도 언제든지 휘청거릴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포천은 과거 1999년 '닷컴버블' 시절 역대 최고 시총(8960억달러)를 기록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지적하고 애플이 당시 MS와 달리 해외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애플 순매출의 63%는 미국 밖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애플을 뒤쫓는 미국의 4대 정보기술(IT) 기업(FANG)들의 시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일 기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총은 7286억달러로 애플을 바짝 뒤쫓았다.
MS와 아마존의 시총은 각각 6515억달러, 5465억달러 수준이며 페이스북의 시총은 5247억달러에 머물렀다. 시총순위에서 FANG 기업들 바로 아래에는 중국 IT 기업들인 알리바바(4785억달러)와 텐센트(4678억달러)가 맹렬하게 미 기업들을 따라가고 있다.
미국이 아닌 세계 최초의 시총 1조달러 기록은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상하이 증시에서 세웠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