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들에게 성화 봉송의 영광과 함께 기념품까지 소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울산=최수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된 성화봉이 개당 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자들에게는 성화 봉송의 영광과 함께 기념품까지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시에서 국내 여정을 출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은 내년 2월 9일까지 101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봉송단은 남북한 인구수 7500만을 상징하는 주주자 7500명과 지원주자 2018명으로 구성됐다.
성화 봉송에는 한화그룹이 제작한 성화봉 8540개가 준비됐다.
봉송구간을 완주한 주주자는 조직위가 설치한 성화봉 판매부스에 구매를 신청한 뒤 50만 원을 주고 자신이 들고 뛴 성화봉을 그대로 구입할 수 있다. 단 1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날 오전 울산지역 성화봉송 주주자로 참가한 뒤 성화봉을 구입한 이 혁(46)씨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성화봉송 장면을 처음 보고 그 감동을 잊지 못해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하게 됐다”며 “직접 들고 뛴 성화봉까지 간직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판매부스 관계자는 “IOC를 통해 성화봉의 가격이 50만 원으로 책정돼 다소 높은 편이지만 호응이 좋아 현재까지 주주자 중 약 50%가 구입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 상단에서 이어주는 금빛 배지는 '하나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표현했고, 철과 알루미늄이 주 재료며 상단부 덮개는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들었다.
또 겨울철 강풍과 폭설 등 악천후에서도 꺼지지 않도록 최저 영하 35도, 순간 풍속 초속 35m에서 최소 15분 이상 불꽃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내부 버너 시스템은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우리나라 첫 동계올림픽에 사용된 성화봉이라는 희귀성과 다양한 상징성, 특허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소장가치가 충분한다는 평가다.
한편 울산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성화봉송은 11일 경남 김해로 이어져 17일까지 경상남도에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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