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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코스피의 정체 속에 코스닥이 기회를 찾는 역전 현상이 보이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금융, 바이오·헬스케어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기계, 건설, 코스닥의 중소형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날고…코스피 정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5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코스닥은 무서운 상승세를 기대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3일 700선에 안착한 후 지난 10일 기관투자자 힘으로 72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가 720선을 뚫고 올라간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2550선을 넘어섰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한 주 넘게 게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세의 근거로 △한중 관계 개선 기류 △정부의 혁신 창업 정책에 따른 제2의 벤처붐 기대 △그동안 코스닥 시장 저평가에 따른 매력적인 가격 등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 및 중소형주·코스닥의 수급 강화, 관련 테마나 이슈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있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기조 등을 감안하면 종목별 확산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정책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와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의 편입비중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이 지수 상승 배경으로 거론되나 본질적으로는 높아진 이익 가시성과 성장성이 중소형주로 시장 방향선회를 견인하는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코스닥 시장의 반등이 코스닥의 체질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지 의구심도 여전하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중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소멸되면서 수급이 일시적으로 코스닥에 쏠리면서 나타나는 지수간 '키 맞추기' 현상으로 해석된다"면서 "실적 시즌이 종료되는 11월 셋째 주까지는 코스닥 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 강세 국면인 현 시점에서 코스닥의 우위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IT 여전히 매력적…기계·건설도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IT 업종 중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 LG전자를 여전히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IT, 금융, 바이오·헬스케어 등 올해 많이 상승한 업종의 온기가 퍼질 수 있는 기계, 조선,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종목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두산, 제넥신을 이번 주 추천종목을 내놨다.
올해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한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견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M14 상층부 2만장 웨이퍼 증설이 수급 균형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주회사격인 두산은 자체 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4·4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전자 부문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중국 공작기계 호황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세를 유지하는 것도 두산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예고한다. 제넥신은 내년 기술이전 가시화가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전기차 시장 수혜주로 엘앤에프와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주인 강원랜드를 각각 추천했다.
엘앤애프는 전기차 시장이 활짝 열림에 따라 내년 매출액 27%, 영업이익 36%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채용 비리에 휘청이고 있지만 동계올림픽 수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격이 싼 종목으로 꼽힌다. 강원랜드 주가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5배로 바닥에 가깝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워터파크가 개장하면 PER 20배인 4만6000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IT주인 LG전자와 SK하이닉스, 최근 주가가 또 하락 중인 네이버와 조선업종 중 가장 실적이 양호한 현대미포조선, 공작기계의 강자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추천했다. 조선주와 기계주의 경우 IT주를 이어 글로벌 경기호전의 온기가 퍼질 업종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시장 일각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3·4분기 깜짝 실적을 냈고, 모바일 광고 시장 내 영향력이 높아 안정적인 실적이 담보된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3·4분기 깜짝 실적, 두산인프라코어는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회사채 잔여 물량이 5000억원 정도로 유동성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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