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 스토리텔링(IP Storytelling)의 구성은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의 구성과 동일하게 메시지, 갈등, 등장인물, 플롯으로 전개된다. IP스토리텔링은 일종의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으로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구성은 10단계로 재구성해 볼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즉 ① 기업의 경영자 또는 개발자에 해당하는 주인공인 영웅의 등장 ② 정상적인 상황에서 전개되는 영웅의 일상적인 삶 ③ 외부 고객의 요구나 또는 기업 내부의 창의적인 제안에 따라 새로운 기술 또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계기 ④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도전 ⑤ 도전을 가로막는 외부의 제도나 내부의 반발 세력 또는 방해하는 경쟁자 등의 악당 ⑥ 기술적인 어려움, 비협조적인 개발인력, 열악한 자금 등으로 겪는 역경 ⑦ 필요한 기술 또는 자금을 직접 제공하거나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천사 ⑧ 이러한 천사의 도움으로 악당의 방해 또는 역경을 이겨내는 극복의 과정 ⑨역경을 극복하여 개발한 신기술 또는 신제품을 기반으로 마케팅 역량이 우수한 대기업과 개방혁신전략으로 시장에서 거둔 성공 ⑩ 연구개발과 마케팅의 성공으로 도움을 받은 천사에 대한 보은으로 결말을 짓는 일련의 구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구성단계로 이루어지는 스토리는 연구개발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IP 개발, IP 등록, IP 기반의 금융 또는 투자유치 등을 통한 자금 확보, IP 기반의 신제품 개발, IP 무효소송 또는 침해소송, IP 기반의 신제품 마케팅 등의 각 단계에서도 나올 수 있는 이야기 모델이다.
즉 하나의 지식재산에서도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기업에는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상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기업 또는 상품에서 발굴하는 '스토리텔링의 10단계'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확대한다면 스토리의 소스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의 다중출처 또는 멀리소스(MS, Multi-Source)를 의미한다. 즉 기존의 스토리텔링에서 기업 단계 또는 상품 단계에서의 스토리를 발굴하였다면, 지식재산 스토리텔링은 상품 속에 포함된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세부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스토리를 발굴할 기회를 확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글의 데이비드 드러먼드 부사장은 "한 개의 스마트 폰에 약 25만개의 특허가 포함되어 있다"라면서 "안테나 7800개, 디스플레이 1만4000개, 모뎀 7000개, 파워 1만4000개, 카메라 4800개, 디바이스 6300개, 소프트웨어 2만개 이상의 특허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제시한 스토리텔링 방법론은 지식재산 분야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론이 아니다. 지식재산 분야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한 과학기술자들이 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방법론이라 생각하여 제시해 본 것이다. 향후 더 발전적인 스토리텔링의 방법론들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자고 한다.
지식재산 스토리텔러 이가희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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