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정상회담서 '북한압박 vs 북한대화' 팽팽할 듯
13일 닛케이신문은 아세안 정상회의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됐다고 알리며 오는 14일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일련의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한다. 아시아 순방 내내 ‘북한 압박’을 강력히 주문한 트럼프 대통령. 그는 강한 압박이야 말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단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을 압박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세안 정상들과 회담을 한 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 등을 성명에서 거론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한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 길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고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도 북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두 국가가 한·미·일과 완전히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이 핵 폐기 선언을 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은 아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 중 기자들에게 “김정은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괴상한 일이겠지만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더욱 강력한 북한 압박을 주문하면서도 한편으로 관계 개선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대북 대화에 나설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즉각 대답을 안했다. 평소의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즉각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대답을 했을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총리,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15일 귀국한 뒤 아시아 순방 기간 어떤 성과를 냈는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과 무역 등에 관한 매우 완벽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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