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호주, '동성결혼' 지지 61%..연내 법제화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5:28

수정 2017.11.15 15:28

호주 정부가 최근 실시한 우편투표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성표가 과반을 넘기면서 연말까지 법제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은 이날 1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약 61.6%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고 38.4%가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9.5%를 기록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그들은 공정성을 위해 '찬성'에 투표했다. 또 약속을 위해, 사랑을 위해 '찬성'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것(동성결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호주 의회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지만, 턴불 총리는 의회가 투표 결과를 존중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보수 반대파들을 설득하게 위해 7600만 달러를 투입해 투표까지 실시한 호주 정부는 이르면 오는 17일 의회에 입법안을 제출해, 크리스마스 전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주간 이어졌던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캠페인의 승리로 인해 호주 전역에서는 축하행사가 열렸다. 동성애자로 널리 알려진 앨런 조이스 호주 콴타스 항공 회장은 시드니의 축하행사 무대에 올라 "놀라온 결과이고, 놀라운 날"이라고 밝히며 춤을 추기도 했다. 앞서 조이스 회장은 '찬성' 캠페인에 100만 호주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반대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번 투표를 위해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토니 애벗 호주 전 총리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동성결혼이 양심의 자유에 따라 시행되기 위해 법안 초안을 개선하는 의회과정을 기대한다"며 "이는 꼭 교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