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 전 대통령 방문조사를 올해 안에 끝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두 전직 비서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들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매달 5000만∼1억원씩 국정원 특활비 수십억원을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다.
안 전 비서관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지시와 별도로 2013년 5월부터 2015년 초까지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350만원을 챙긴 뇌물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검찰은 두 전직 비서관이 국정원에 직접 상납을 요구하거나 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금액이 총 33억원이라고 보고 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6억원, 이병기 전 원장 시절 8억원, 이병호 전 원장 시절 19억원 등이다.
구속된 남 전 원장도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지시로 매달 5000만원씩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내용을 진술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들이 ‘문고리 3인방’인 이·안 전 비서관과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매월 국정원장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대통령 방문조사를 통해 특활비를 사적으로 썼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씨도 불러 개입한 정황 등을 캐낼 전망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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