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수능 연기, 1%를 위한 결정..지지해준 99% 국민께 감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4 17:31

수정 2017.11.24 17:31

포항여고 방문.. 수능 일주일 연기배경 밝혀
이재민 거처마련 지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 시름에 잠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 시름에 잠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수험생들이 다 중요하지만 1%가 안 되는 포항지역 5600명의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 소수를 위한 정책결정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아흐레 만인 24일 경북 포항여고를 방문,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고3 학생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다.

■포항 첫 방문지…교실 잃은 포항여고

문 대통령은 직접 '수능 1주일 연기 결정'을 내렸던 이유에 대해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명인데 우리 포항지역에 5600명, 1%가 채 안 되는 인원으로, 처음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 여진 가능성, 수험장 파손, 학생들의 불안 등을 감안, "전체 학생이 다 중요하지만 포항지역의 1%가 안 되는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99%) 학생.학부모들이 불평할 만했는데, 거의 대부분 학부모.수험생, 국민들이 수능 연기결정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 응원도 보내줘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늘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텐데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루빨리 거처 마련 노력"

문 대통령은 포항여고를 방문한 이후 강진으로 붕괴 우려가 제기된 포항 대성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대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체계가 주택 파손에 대한 보상만 있고 가재도구에 대한 것은 없다"고 지적한 뒤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해드릴 방법은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라든지 값비싼 것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진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방문, 지진대책을 근본적으로 갖춰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안전진단을 해서 안전적으로 문제가 생겨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그분(거주자)들이 이주할 수 있는 집을 빨리 마련해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다행히 구조적 안전문제는 없어서 빨리 보강공사를 해도 되는 집은 빨리 피해를 복구하도록 포항시, 경북도와 함께 중앙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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