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영어 등 공통필수과목 외 선택가능"
고등학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내년부터 60개 연구학교에서 3년간 시범 운영된다. 연구학교에서는 국어·수학·영어 등 공통필수과목을 제외한 교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으며 오는 2022년 전체 고등학교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7일 고교학점제의 추진 방향과 도입 준비를 위한 1차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연구학교는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하게 된다. 다음달 초 일반계고와 직업계고 각 30개씩 모두 60개를 지정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학점을 기준으로 학사 제도가 설계돼, 학교가 영역별, 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 기반의 교육과정을 개설하면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통해 과목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일반고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고입 동시실시가 시행되고 오는 2020년까지 일반고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 중심으로 고교체제를 개편한다는 게 골자다
실제 이번 연구학교 지정과 더불어 40개 일반고를 선도학교로 지정, 학생들이 선택가능한 다양한 교과목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선도학교는 일반고를 활성화하는 사업인 고교교육력제고사업 지원을 받고 있는 일반고들 가운데 선정되며, 학교당 연 1000만원을 추가 지원받는다. 연구학교에는 각 학교당 매년 4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을 지원하며 교과교사 1명 이상이 증원된다.
고교학점제에서 선택이 가능한 과목은 필수 이수 단위로 지정된 공통과목을 제외한 개설과목들이다. 현재 고교 총 이수단위는 204단위로 이중 94단위의 필수 이수단위를 제외한 나머지 86단위에서 자유롭게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필수이수단위에는 대입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등 공통과목과 함께 체육, 예술, 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교양 등이 해당된다. 다만 필수과목 94단위 중에서도 국어·수학·영어 등 공통과목 48단위 이외의 46단위는 교과군 범위 내에서는 제한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기간동안 교원과 시설 등 인프라 확대 규모를 추산하고 학사제도 개편을 고려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기능도 개선한다. 또 내년부터 학교간 교과목을 함께 수강해 듣는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에 대한 성적 산출 방식은 수강인원에 관계없이 모두 석차등급을 산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혜진 교육부 고교학점제정책팀 직업교육정책과장은 “고교학점제는 고입동시실시와 일반고를 활성화하는 고교체제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며 “선도학교에서 다양한 교과목을 개발하고, 연구학교는 고교학점제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운영 보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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