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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야심..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비행기


유럽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영국의 롤스로이스,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전기모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3사는 2020년까지 시제기를 완성한 다음 2025년에는 다른 상업용 비행기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3사는 2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E-팬(Fan) X 프로그램 일환으로 향후 2년 내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한 시제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시제기 토대는 영국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BAe)사가 개발한 BAe-146 기종으로 4기의 제트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3사는 우선 엔진 4기 가운데 1기를 2메가와트(㎿)급 전기 모터로 바꿔 시험한 다음 1기를 더 교체하기로 했다. 3사는 지금 기술로는 모든 엔진을 전기모터로 운행하는 것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시제기에 장착되는 하이브리드 엔진은 일단 엔진 앞의 터빈이 회전하면서 전기를 만든 뒤 이를 전기 모터와 기내 배터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에어버스는 비행통제 시스템을 개발하며 롤스로이스는 엔진 및 2㎿급 발전기 제작 등을 맡는다. 지멘스는 기체내 전력 배분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에어버스의 폴 에레멘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기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은 미래 항공산업을 위한 흥미로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항공업계 하이브리드 바람이 운용비 절감과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에 쓰는 제트유 가격은 유가에 따라 항공사 운영비의 17~36%를 차지한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는 2011년부터 비행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산화질소를 2050년까지 각각 75%, 90%씩 줄이고 소음 역시 65% 감축하는 '플라이트패스 2050'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른 항공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비행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 항공사 이지젯은 지난 9월에 미국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라이트 일렉트릭과 손잡고 완전한 전기비행기 개발에 나섰다고 알렸다.
이지젯은 앞으로 10~20년 안에 단거리 노선에 전기비행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라이트 일렉트릭은 10년 안에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오가는 전기비행기 제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도 미 스타트업 주넘 에어로와 함께 2022년까지 12인승 하이브리드 제트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