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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반려 산업 선진국 일본을 가다]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한국에서도 시작합니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9 17:47

수정 2017.11.29 17:47

(下) 일본 선진사례를 한국에 전파
국내 진출한 피스윈즈재팬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법인 설립
동물복지생태계 조사.지원책 통해 유기견을 특수견으로 전환 긴급구조팀 육성 예정
분양→입양 '미래형 펫숍' 열고 서울 등 지자체와 2020년까지 유기견 살처분 제로 사업 추진
피스윈즈재팬의 재단구호법인인 에이팟 요원들이 구조견과 함께 자체 운영하는 헬기로 재난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피스윈즈재팬의 재단구호법인인 에이팟 요원들이 구조견과 함께 자체 운영하는 헬기로 재난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 히로시마(일본)=강규민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비정부기구(NGO)이자 사회혁신플랫폼인 '피스윈즈재팬(Peace Winds Japan)'은 일본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20여년에 걸쳐 쌓은 긴급구호 노하우를 우리나라에 전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히로시마에 본부를 둔 피스윈즈재팬은 비행기, 헬기, 배, 구조팀, 구조견을 동원해 구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호활동에는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 구호에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본부가 있는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유기견 살처분을 제로를 실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단법인 피스윈즈 코리아 설립 추진

피스윈즈재팬은 지난해 국내에 사무실을 내고 국내 진출작업을 펼치고 있다. 피스윈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는 '사회혁신플랫폼(Social Innovation Platform)'으로서 새로운 사회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비영리 지주회사로 성장한다는 게 한국 진출의 목표다.

이에 따라 피스윈즈재팬은 '피스윈즈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연내,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피스윈즈코리아의 출범과 함께 첫번째 사회혁신과제로 서울 등 일부 지자체와 손잡고 유기견 살처분 제로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보조프로젝트로 민간차원의 재난대응능력향상과 관련분야 글로벌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첫번째 프로젝트 '유기견 살처분 제로'

피스윈즈코리아는 우선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피스윈즈코리아는 먼저 국내 동물보호 단체들의 역량강화와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지원사업(2018년 동물복지생태계의 조사와 지원책 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 후에는 선도프로그램으로 '유기견'을 '치료견, 재해구조견'의 특수견으로 전환하며 긴급구조팀을 육성할 예정이다. 분양기능의 펫숍을 입양기능의 펫숍으로 전환하는 '미래형 펫숍' 개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특정 지자체 내에서의 유기견살처분 선언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오는 2020년까지 특정 지자체에 대한 유기견 살처분 제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개 식용문화 개선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오니시 겐스케 피스윈즈재팬 대표는 한국의 유기동물 현실에 대해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기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알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유기견 문제는 일본에서 더욱 먼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문제일수록 해결했을 때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파이낸셜뉴스가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공동주최한 국회포럼에 참석해 동물보호단체들을 만났을 때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단체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인 유기견 살처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스윈즈코리아는 동물보호에만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반려동물 산업을 양성하고 지향할 목표를 찾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에서 생겼던 문제들이 한국에서 똑같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같이 고민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소셜플랫폼의 기능을 하고싶다는 게 오니시 대표의 입장이다.

■민간차원 재난대응시스템 구축 추진

피스윈즈재팬은 동물유기 문제 해결과 함께 우리나라에 민간차원의 재난구호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 '에이팟 코리아(APAD Korea)'라는 한국법인을 세웠다. 아시아 6개국이 참여하는 재난구호 플랫폼인 에이팟을 한국에 들여와 국내 재난구호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의 청년들과 함께 세계의 재난구호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일본의 에이팟 본부에는 이미 5명의 한국 청년들이 일하고 있다.

에이팟 관계자는 "아시아의 다양한 재난재해에 대한 공동대응을 목표로 에이팟을 설립했으며 에이팟코리아의 역할은 일본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서의 주도적인 재난구호활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지진 등 재해 및 재난에 대비한 각종 시스템과 훈련 및 교육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데 비해 한국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며 "일본 재난구호시스템을 토대로 한국실정에 맞는 지진대응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을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에이팟코리아는 피스윈즈코리아의 유기견 살처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유기견을 보호견, 구조견으로 훈련시키면 긴급 구조팀을 육성해 재난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피스윈즈재팬 관계자는 "한국의 청년들이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각종 재난 지역에서 땀 흘리며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에이팟이 길을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팟에는 현재 6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의 역할이 더 기대된다"며 "한국 스스로도 선진국이란 의식을 가지고 다른 아시아 국가를 돕는 일에 더 열심히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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