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한경승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은 열화상 카메라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홀로 고민을 시작했다. 2014년 소방서에 보급된 열화상 카메라는 고가장비(2000만원)에 손으로 들어야만 하는 활동 제약, 2kg이 넘는 무게 때문에 소방관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홀로 구상한 아이디어로 장비를 개발하던 한경승 소방관은 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껴 삼성에 도움을 청했고, 삼성은 제안을 받아들여 한경승 소방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직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재학생 등 총 6인이 함께하는 ‘팀 이그니스’가 구성됐다.
2016년 삼성 투모로우솔루션에 참가한 팀 이그니스는 IDEA 대상을 수상하며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개발에 착수했고 마침내 올해 10월 제품을 개발해 냈다. 신제품 무게는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800g, 제작단가는 50만원, 몸에 거는 방식이라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됐다.
그 바람에 한경승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은 11월 29일 삼성R&D센터에서 열린 ‘2017. 삼성 투모로우솔루션’ 시상식에서 IMPACT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5회째인 투모로우솔루션은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 받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예산과 해당 공모분야 전문가 등을 지원하는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종이다.
한경승 소방관은 “개발된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가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많은 사람의 손을 맞잡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소방청과 협의한 뒤 11월 9일 ‘소방의 날’에 한경승 소방관이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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