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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달걀 투척… 국민의당 통합논란 호남서 '폭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5:48

수정 2017.12.10 18:5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박준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박준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내외 갈등이 폭발했다. 10일 호남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통합 '찬·반론자'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달걀을 투척하며 사실상 충돌 양상을 보였다.

통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시작된 제1회 김대중마라톤 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양측의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도 대회장을 찾은 가운데 두 사람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오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통합에 반대하는 반안(반안철수) 성향의 지지자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나가라"고 고성을 지르며 시위했다.

반면, 안 대표 지자들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특히, 한 여성은 "박지원이 안철수 양팔을 잘라냈다. 박지원 물러가라"며 박 전 대표에게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이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봉변을 당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계란을) 맞아서 다행"이라며 "(안 대표가) 목포에서 끝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마라톤대회는 별다른 소란이 진행됐고, 안 대표는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5㎞코스를 완주했다.

안 대표는 대회 축사에서 "인내하고 뛰는 것이 마라톤의 본질인데, 겨울을 참고 인내하고 지내면 봄에 꽃이 피는, 인동초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외 일부 반발에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묵묵히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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