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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1만㎞ 주행기..3000만원대 세단이 이런 풀옵션?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8:56

수정 2017.12.10 18:56

디자인도 '甲'… 가성비에 놀라다
8.7형 디스플레이 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 첨단사양.. 내비.공조.오디오 등 제어도 가능
후륜 서스펜션
토션빔에 AM링크로 약점 보완.. 뒷좌석 탑승자 불편 없이 선호
연비와 가격
도심 주행 10㎞/L 넘어 선방.. 해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
도로위 스마트매니저
'마사지'기능에 냉장 스토리지.. 주차조향보조시스템까지 탑재
르노삼성 'SM6' 1만㎞ 주행기..3000만원대 세단이 이런 풀옵션?

SM6가 애마가 된지 1년이 넘었다. 최상위 트림 2.0 GDe RE에 선택 가능한 사양을 모두 담은 풀옵션 모델이다. 가격은 부가세,취.등록세 등을 포함해 3700만원 수준이다. 지난 7일에는 계기판에 주행거리 1만㎞가 찍혔다. 폭우와 폭설, 빙판길 등 사계절 경험할 수 있는 악조건의 주행환경은 대부분 겪었고, 촌각을 다투는 장거리 고속주행도 심심치 않게 같이했다. 소회를 밝히면 디자인에 반하고 가성비에 놀랬다.
풀옵션 3000만원대에 이런 차가 국내에 있다는 건 소비자들에겐 행운이나 마찬가지이다.

■무결점 가성비 '갑' 프리미엄 세단

SM6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지점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7형 디스플레이(S-Link 시스템)이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 최첨단사양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오디오, 시트 등 차량의 모든 제어를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심장부다.

테슬라 '모델S'와 볼보 'XC60' 등 수입차 고급모델에서도 채택한 방식이다. 태블릿PC에 익숙한 세대에겐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날로그가 손에 익은 세대에겐 낯선 존재다. 구입초기 잠시 헤맸지만, 이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차는 불편할 정도다.

약점으로 지적된 후륜 세스펜션(토션빔+AM링크)은 최대 반전 포인트이다. 토션빔은 멀티링크에 비해 승차감과 노면 접지력이 떨어진다는 게 통설이다. SM6의 경우 뒷좌석 탑승자가 불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AM링크로 보완하면 얼마나 달라지는가는 SM6 이전까지 세단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았다. 한마디로 멀티링크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지금까지 2열 시트 탑승자들은 숙면 모드에 빠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뒷좌석은 열선시트 버튼이 탑재된 암레스트까지 있어 가족들도 선호하는 자리다.

연비는 기대이상이다. 공식 복합연비는 L당 12㎞로 가솔린 세단으로는 높은 편이다. 다만 서울 도심주행이 잦은 직장인으로서 8~9㎞를 넘으면 선방이라고 판단했다. 1만㎞주행하는 동안 클러스터에 기록된 평균속도는 25.5㎞에 불과하지만 평균연비는 10.7㎞이다. 더구나 19형 규격의 타이어를 달고 이정도 연비이면 꽤 매력적이다.

가격 경쟁력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강점이다. SM6의 해외 모델명은 '탈리스만'으로 2.0 GDe RE 풀옵션 동일모델의 유럽 판매가격은 현재 3만1540유로이다.

여기에 국내와 같은 세율을 반영하면 3만5400유로로 4700만원에 이른다.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프로모션 강화로 격차가 더 커졌다. 내구성은 흠잡을 데가 없다. 그동안 엔진오일만 한번 교환했을 뿐 잔고장은 전혀 없었다.

르노삼성 'SM6' 실내 디자인
르노삼성 'SM6' 실내 디자인

■도로위 든든한 스마트매니저(SM)

동승한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풀옵션 3000만원대에 어떻게 이런차가 나올 수 있나"이다. 우선 5000만원대에나 있는 유용한 고급 사양들이 놀라게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에 장착된 '마사지'기능이 대표적이다. 강도와 속도조절이 가능하고, 특히 졸음운전 방지에 상당히 효과가 컸다. 앞좌석 암레스트에 있는 '내부 냉장 스토리지'도 가격대를 뛰어넘는 사양이다. 캔 하나정도만 들어가지만 여름에는 자신있게 시원한 음료수를 꺼낼 수 있는 비밀공간이다.

스티어링휠에 손만 대고 있으면 반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주차하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은 피로가 몰려오는 야간에 야외 주차시 제격이다. 운전초보에게는 맞춤형 사양이나 다름없다. 경쟁사가 올해 출시한 중형세단에 탑재하는 등 확산되는 추세다. 다만, 장애인, 여성전용 주차 공간 등을 인식 못하는 게 옥의 티다.

이외에도 긴급제동시스템 등 센서의 민감성을 높이는 첨단 사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주행에 간섭받기 싫으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택해서 끄면 된다. 가속력이 극대화되는 스포츠모드로 고속도로를 주행시 느낄 수 있는 쾌감역시 SM6를 아는 사람만이 꼽을 수 있는 매력이다.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차별화된 주행감성으로 무장한 SM6는 도로위의 든든한 스마트매니저(SM)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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