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시총 5000억弗 돌파… 워런 버핏 투자사 제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7:34

수정 2017.12.14 21:08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작에 이더리움·리플 등도 폭등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의 전체 시장가치가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주말 급락세를 딛고 다시 상승 시동을 걸면서 가상통화가 질주를 거듭하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CNBC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거래되는 가상통화 총량에 가격을 곱한 시가총액이 미 동부표준시간으로 오전 7시40분 현재 50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통화 가격이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오후 12시 현재 시총은 4986억달러로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으로 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한 가상통화 시장에 순환매수가 이뤄지면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등의 가격이 폭등한 것이 시가총액 급증 배경이다.
가상통화들이 경쟁적으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불안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기준으로 2010억달러의 씨티그룹, 2970억달러의 웰스파고 등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을 제친 가상통화는 이날 상승세로 4910억달러의 버크셔해서웨이도 제쳤다.

가상통화 가격비교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통화 시장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게 됐다"면서 엄청난 위험과 규제에 맞닥뜨리게 됐고 기술적인 측면 모두에서 상당한 도전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헤이터는 그러나 닷컴버블과는 명백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탐욕이 넘치고 이에 따른 두려움 역시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가상세계의 가치교환이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의미 재설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통화 투자 광풍은 순환매수로 이어지면서 가상통화 순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게 만들고 있다.

전날 라이트코인이 급속한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리플이 40% 가까이 폭등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라이트코인을 제치고 암호화폐 4위로 부상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37.5% 폭등한 51.37센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82억3000만달러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리플 역시 다른 가상통화의 최근 폭등세와 마찬가지로 모멘텀 외에는 펀더멘털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급등세를 탔다. 연초 0.65센트로 시작한 리플은 올 들어 7000% 넘게 폭등했다.
11일 비트코인, 12일에는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13일 리플 순으로 폭등세가 차례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스탠드포인트 리서치의 로니 모아스는 "10일 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작으로 가상통화에 승인 도장이 찍혔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1만7152달러에 거래돼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