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아파트도 상가도 '특화설계'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7 19:05

수정 2017.12.17 19:05

까다로운 수요자 눈높이 맞춘 부동산 상품 설계 점차 중요
아파트는 실용적 공간 활용.. 상가 이국적 외관 설계 대세
금성백조 한강신도시 구래역예미지 '애비뉴스완' 조감도
금성백조 한강신도시 구래역예미지 '애비뉴스완' 조감도

까다로워진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부동산 상품의 '설계'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개별 취향에 따라 설계를 반영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 평면 공급이 급증하는 추세다.

수익형부동산인 상가도 과거 획일적 박스 형태의 디자인 대신 이국적 외관과 독특한 건축양식이 필수 요건이 됐다.

■아파트는 '높이고 넓히고'…저층 특화 설계 눈길

17일 업계에 따르면 실용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한 특화설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순수 주거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던 소비형태와 달리, 최근에는 개인사업.여가.친목 등의 부가적인 목적까지 고려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에 안목이 넓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된 특화설계를 제공하는 추세다.

공간활용 특화설계란 수요자가 자신의 개성에 맞춰 아파트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화설계는 가변분리형설계, 알파룸, 넉넉한 천장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변분리형설계는 주거공간을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으로 활용이 가능해 높은 주거만족도를 나타낸다. 특히 쉐어하우스 등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알파룸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만든 공간으로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팬트리나 대형 드레스룸.서재.놀이방 등의 소규모 개인공간으로 사용된다. 조금 더 넓은 침실이나 개별적인 2개의 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거실과 연결되는 문을 없애면 방과의 연결성을 강화시킨 공부방이나 개인의 취미공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효율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각 건설사들의 공간 활용 특화설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필로티를 도입해 1층을 없애거나 높은 천정고를 도입하는 등 저층을 배려한 공간 설계도 더욱 발전하고 있다.

■상가도 독특한 외관 필수… 도시 미관 좌우

상가의 경우 이국적 외관과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설계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획일적인 박스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차별화 된 외관으로 주변의 고정 수요층 물론 외부 수요층까지 끌어들이는 집객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에 힘을 실었던 과거와는 달리 화려한 외관은 가시성을 높이고 상가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시 미관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다양하고 아름답고 창의적인 건축을 장려하는 지자체의 정책과도 부합한다.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라페스타'와 '웨스턴 돔' 쇼핑몰은 화려한 외관과 볼거리로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케이스로 꼽힌다. 경기 판교신도시 '아브뉴프랑 판교' 역시 프랑스 카페와 문화거리를 표방한 대규모 스트리트몰로 판교와 인근 분당 지역 주민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금성백조가 분양중인 한강신도시 구래역예미지 '애비뉴스완'도 서정적인 지중해 매력을 가진 포르투갈 리스본 거리를 콘셉트로 차별화된 건축 테마를 선보이며 견본주택 오픈 후 아파트 뿐 아니라 상가 투자자들에게 도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특화된 외관 설계가 돋보이는 상가는 이용객들이 꾸준한 만큼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상가에 비해 우위를 차해 상가 분양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일대에서 분양한 스트리트형 상가 '마르쉐도르 960'은 평균 29.8대 1, 최고 30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이틀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