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청원글도 많아.. '청원제도 개선 필요' 목소리
지난 14일 기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청원글은 총 6만3966건이다. 지난 8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만들어진 이후 하루 평균 533건의 청원이 접수된 셈이다.
청원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6만건 이상의 청원글 중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총 10건(동일 내용의 청원 제외)이다. 이 가운데 '30일 이내 20만명 이상'이라는 청와대 답변 기준을 넘은 것은 5건. 청와대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소년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및 자연유산유도약 합법화 △주취감형 폐지 등에 대해 답변을 내놨고 '권역외상센터 지원 확대'에 대해선 다음달 중순까지 답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행정조치와 전혀 무관한 청원글도 많다. '군대 내 위안부 재창설'이나 '방탄소년단(아이돌그룹) 군 면제'가 대표적이다. 키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롱패딩을 입지 못하게 제한하라는 '롱패딩착의규제법 발의'를 요청하는 다소 황당한 요구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비롯해 국회의원이나 판사·검사 등 특정 인물의 면책이나 처벌, 특정 정당의 해산 등을 요구하는 청원도 끊이지 않는다. 모두 법적 근거가 없는 사안이다. 청와대의 폭력적.선정적 청원 삭제규정에도 '자유강간법' 등 상식에 어긋나는 청원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이처럼 무분별한 청원이 문제가 되면서 '청원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청원'도 힘을 얻고 있다. 청원실명제 도입이나 청원 신고기능 추가, 중복청원 방지 등 관련 규정을 고쳐달라거나 게시판을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는 것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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