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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세계최대 선물거래소 CME 데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5:26

수정 2017.12.18 15:26

비트코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트코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미국 제도권 시장에 처음 진입한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ME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 10일 미국에서 첫 선물 거래를 시작한 후 1주일 만이다.

CME에서 비트코인 1개월 선물 가격은 2만650달러에 거래를 개시해 2시간여 만에 1만85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CBOE에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1.1% 오른 1만83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1만8300달러 선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잇따라 개시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CME 선물과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CME 선물거래에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날 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후 2시간 동안 비트코인 1개월 선물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간 스프레드는 1200달러에서 400달러 이하로 좁혀졌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CME 선물이 CBOE 선물보다 헤지펀드와 대형 금융기관들에게 더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CME의 규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ME는 5개의 비트코인을 최소 거래 단위로 지정했다는 점에서 1개를 최소 단위로 한 CBOE보다 대규모 거래가 더 쉽다.

반면 선물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비트코인 현물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거래 개시 후 2시간 동안 약 400건에 불과했다. 같은 시간 CBOE의 거래량 1200건의 3분의 1 수준이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거래 개시일인 10일 약 4000건이었지만, 이후 일평균 1400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CBOE의 변동성 지수(VIX) 선물 거래량이 일반적으로 수만∼10만여 건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선물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높은 변동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CBOE에서는 지난 10일 선물 가격이 개장 두 시간 만에 가격이 10% 올라 2분간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4시간 만에 20% 상승하면서 5분간 거래가 멈췄다. 이처럼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CME는 거래 증거금으로 35%를, CBOE는 40%를 요구하고 있다.

각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거래에 부담을 준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전날 LCI방송에 "내년 4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비트코인의 의문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명한 투기 위험을 검토·평가해 모든 G20 회원국과 함께 비트코인을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앞서 일부 대형 금융사들은 고객들에게 CME 비트코인 선물에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JP모간과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소시에떼제네럴, UBS그룹 등은 고객들에게 CME 비트코인 선물에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다 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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