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가 내년에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까지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누적 4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4·4분기까지 합하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모두 역대 최대 연간매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사상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넥슨과 넷마블은 사상 첫 2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이 이미 북미 게임스튜디오인 카밤을 인수, 북미 지역에서 흥행작을 잇따라 배출하고 있는 것이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자극이 될 전망이다. 넥슨도 지난달 미국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지난해 빅휴즈게임즈라는 북미 게임 개발사도 사들였다. 이후에도 북미 주요 게임업체들과 M&A를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금성 자산 1조4000억원 가량이 확보된 상황으로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견 게임업체들도 꾸준히 M&A를 타진하고 있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으로 수천억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컴투스는 지난해 부터 꾸준히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유력 게임사로 도약한 블루홀 역시 M&A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도 적극 M&A,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지난 10월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M&A를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900억원)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키로 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콘텐츠, 플랫폼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인터넷,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M&A가 내년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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