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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소아암 걸린 아이 살렸다..어떻게?

전채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9 14:07

수정 2017.12.29 14:07

해맑은 모습의 펠리시티./샬롯 샐리스버리 페이스북
해맑은 모습의 펠리시티./샬롯 샐리스버리 페이스북
희귀 소아암에 걸린 딸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같은 병을 앓고 있던 다른 아이를 살렸다는 사연이 영국에서 화제다

글을 올린 여성은 안구암에 걸린 딸을 둔 33세 샬롯 샐리스버리다. 샬롯의 딸 펠리시티는 망막모세포종을 안고 태어났지만 9달 동안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육안으로는 판단이 힘들다. 샬롯도 당시 딸 아이의 눈에서 그저 광채가 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친구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고 결국 펠리시티는 망막모세포증 판정을 받았다.
펠리시티는 양쪽 눈에 각각 3개의 종양을 갖고 있었다.

샬롯은 당시 펠리시티가 겉보기에는 “행복하고 정상적인 아기”로 보였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샬롯은 망막모세포종의 위험성을 다른 부모들에게도 알리기로 결심했다.

지난 9월 샬롯은 아이의 눈에서 ‘고양이 눈’ 같은 광채가 난다면 망막세포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그는 현재 펠리시티가 항암치료를 잘 견디고 있고 치료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리시티가 보이던 망막모세포종 증상./샬롯 샐리스버리 페이스북
펠리시티가 보이던 망막모세포종 증상./샬롯 샐리스버리 페이스북
이후 샬롯의 글은 6만5000번이 넘게 공유됐다. 얼마 후 이 글은 영국 리즈 지역에 사는 20살 엄마 타오미 샬롯의 눈에 들어왔다.

타오미는 생후 20개월이던 딸 리디아가 같은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리디아 역시 망막모세포종을 진단받았다. 리디아는 이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E형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리디아는 결국 왼쪽 눈을 적출해야만 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리디아는 현재 모두 완치된 상태다. 타오미는 “샬롯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샬롯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샬롯은 처음에는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희귀한 질병인 만큼 얼마나 위험한 병인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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