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간지 중 책임감과 충성심 강해… 인간과의 유대감 형성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12간지 중 개띠, 그중에서도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다.
개는 명랑하고 책임감과 충성심이 강해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로 꼽힌다. 그래선지 개띠에 태어난 사람들은 책임감도 강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응력도 좋다. 또 애정이 많고, 대인관계가 좋아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로 주목받는데 무술년에서 술(戌)은 개띠 해를, 앞글자인 무(戊)는 색상으로 황색에 해당돼 '황금 개띠' 해로 받아들여진다. 한 해를 상징하는 동물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한 것으로 천간은 우리나라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담고 있다. 갑(甲).을(乙)은 파란색, 병(丙).정(丁)은 빨간색, 무(戊).기(己)는 노란색, 경(庚).신(辛)은 흰색, 임(壬).계(癸)는 검은색을 나타낸다.
지지는 십이지 동물인 자(子.쥐), 축(丑.소), 인(寅.범),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로 구성된다. 10간과 12지가 순환하며 짝을 이루면 총 60개 경우의수가 나온다. 이 60개의 경우의수를 60갑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실 띠 동물에 색깔을 입혀 '황금' '붉은'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황금 돼지' 해가 사실상 처음이었다. '황금'은 '대박'이라는 의미로 이어지면서 당시 출산율이 껑충 뛰기도 했다.
십이지(十二支)의 열한번째 동물인 개는 시간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 방향으로는 서북서, 달로는 음력 9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개는 이 방향과 이 시각에 오는 사기(邪氣)를 막는 동물신으로 여겨진다.
요즘은 반려견으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자 인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동물이기도 하다.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해 사람을 잘 따르고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하며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성심의 상징이 됐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동물인 만큼 개와 관련된 속담과 설화도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프게 울었다고 기록돼 있다. 무속신화.저승설화에서는 죽었다가 환생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을 안내하는 동물도 하얀 강아지다.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 설화에도 개와 관련된 것이 많은데, 북유럽 신화에는 저승을 지키는 동물이 개라고 한다. 지금도 먼저 간 주인을 잊지 못해 따라 죽은 개 이야기나, 수백㎞를 걸어 헤어진 주인을 찾아온 감동 스토리가 드물지 않을 정도로 인간과의 유대감이 특별하다.
개의 청각과 후각은 매우 예민해 먼 곳의 소리와 냄새를 듣고 맡을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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