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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남승우 대표 은퇴, 전문경영인 이효율 신임 총괄CEO 선임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0:50

수정 2018.01.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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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남승우 대표 은퇴, 전문경영인 이효율 신임 총괄CEO 선임
#사진설명=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풀무원의 오너인 남승우 총괄CEO(오른쪽)가 회사를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하며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이사(가운데)와 함께 주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풀무원 남승우 대표 은퇴, 전문경영인 이효율 신임 총괄CEO 선임
#이효율 풀무원 신임 총괄CEO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며 지난 33년간 풀무원을 국내 대표 종합식품회사로 키운 남승우 대표이사의 '아름다운 퇴진'이 눈길을 끈다.

1일 풀무원에 따르면 남승우 전 총괄CEO가 지난해를 끝으로 총괄CEO 자리를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인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이사(61)에게 물려줬다. 이로써 풀무원은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의 오너 경영시대를 마감하고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총괄하는 시대를 열었다.

남 전 총괄CEO는 창립 당시 직원 10여명으로 시작해 풀무원을 직원 1만여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사 이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온 그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만 65세가 되는 2017년에는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가 지난해 2월 풀무원의 후계자격인 각자 대표로 선임돼 경영권 승계 작업을 벌여왔다. 경영권을 내려놓은 남 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며 필요한 경우 경영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전문지식과 경영비결을 가진 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성과와 실적에 책임을 지는 선진경영시스템이다.그러나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경영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한 경우는 유한양행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사례가 거의 없다.

한편 신임 이 총괄CEO는 풀무원 법인 설립 직전 해인 1983년 입사한 '1호 사원'으로 34년 만에 최고경영자까지 올랐다. 그는입사 후 마케팅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COO(최고운영책임자),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 총괄CEO는 풀무원 초창기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고, 식품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일등 공신이다. 1994년부터는 우동,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FRM(Fresh Ready Meal) 신제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두부, 콩나물 위주였던 사업을 신선 가공식품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 총괄CEO는 신년사에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한국식품산업의 위상을 빛내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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