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지난해 수출 사상 최대치.. 5739억달러 15.8% 증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1:36

수정 2018.01.01 11:36

우리나라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기계·석유화학 등 주력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게 이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액(21억3000만달러)도 사상 최대다.

수출증가율(15.8%)은 2011년(19.0% 증가)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3.6%, 교역비중은 3.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수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세계 6위(2017년1~9월 기준)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4781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58억달러 흑자다. 유연탄(65.3%), 원유(34.6%) 중심으로 수입이 32.9%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수출증가율은 4·4분기(8.5%)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1·4분기 14.7%, 2·4분기 16.7%, 3·4분기 24%였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은 대부분 호조였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13대 주력품목(16.3%), 고부가가치 품목(43.8%), 생활유아용품·화장품등 유망 소비재(13.1%), 차세대반도체 등 8대 신산업(27.5%) 모두 두자릿수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 SSD(차세대 저장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수출은 모두 30% 이상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보다 57.4% 증가한 979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다. 산업부 이원희 수출입과장은 "1994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960억1000만 달러)을 넘어서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31.7%, 23.5% 증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 등 수출여건이 좋았다.

일반기계 수출은 486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 반도체에 이어 수출 상위 2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철강은 고부가 철강재 및 해양플랜트용 철 구조물 수요 확대로 수출이 20%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최대 시장인 미국쪽 수출이 부진해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가전(-22.1%)·무선통신기기(-25.5%)·차부품(-9.5%)·섬유(-0.4%)는 해외생산 확대, 최종재 판매 부진,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인도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시장 중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 수출이 늘었는데, 중국(14.2%)·일본(10.1%)·EU(16%)·아세안(27.8%)·중남미(10.5%)·CIS(33.8%)·베트남(46.3%)·인도(30%) 등 8개 지역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이 과장은 "아세안(952억 달러), 베트남(477억 달러), 인도(151억 달러) 등 3개 지역 쪽 연간 수출액 사상 최대였다. 중국(1421억 달러) 쪽 수출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G2(중국·미국) 수출 비중이 36.8%로 하락하는 등 수출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 과장은 "아세안·중남미·인도·독립국가연합(CIS) 등 '남북 교역축'을 구성하는 신흥시장 수출이 늘면서 시장 다변화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을 전년대비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신흥국 경기는 회복세가 지속돼 세계 경제는 신흥국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부정적 요인은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새해첫날 수출현장 점검차 인천공항 물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新)3고 현상'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에 따른 수출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