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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에 작은 쉼터가 생겼네..김종범의 '라운드 라운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5:15

수정 2018.01.01 15:15

김종범 '라운드 라운지'
김종범 '라운드 라운지'

곡선의 의자와 지하철을 연상시키는 손잡이, 호텔 객실 옷장에나 있을 법한 옷걸이가 작은 공간에 맞게 짜여졌다. 서울로7017의 한복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짜투리 공간이 누군가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했다.

김종범 작가의 ‘라운드 라운지(Round Lounge)’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누구에게나 낯선 공간이 차갑고 시린 계절의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변했다. 네이버문화재단이 진행중인 ‘헬로! 아티스트’의 80번째 시각예술작가인 김종범 작가는 공간이나 사물에 다른 사물을 덧대어 새로운 쓰임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이너다. 그는 ‘일상’과 ‘삶’이라는 평범한 단어 속에 잠재돼 있는 특수하고 개별적인 ‘변형’의 가치들을 보여준다.

이번 ‘라운드 라운지’ 작품은 서울로7017 원형 전시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공간의 새로운 쓰임새에 주목했다.
전시 작품은 표준화된 사물을 변형하거나 이음새 감추기에서 나아가 사물의 삶이 공간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김종범 작가는 “‘서울로7017’은 기술문명의 발판으로 세워진 서울역과 산업화의 또 다른 얼굴인 고가도로, 그리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려는 꿈들이 중첩된 공간”이라며 “이번 ‘라운드 라운지’ 작품은 좀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우리 삶의 성공, 실패의 고통을 뒤로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틈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헬로! 아티스트’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춰 대중과 소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시작한 네이버문화재단의 창작 지원 사업이다. 대중들이 시각예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로 작가들을 소개하고 창작활동과 전시 기회를 지원한다.
특히 기존 미술평론가나 비평가 또는 미술계 수용자의 정형화된 작가 소개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과 작업 이야기를 해 대중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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